수취가격 되레 하락...예산확보와 유통 주체 지속적 노력 필요

▲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가락시장지회(지회장 이정수)는 지난 7월 27일 대아청과 회의실에서 ‘2016년 상반기 운영경과 기자 브리핑’을 가졌다.

출하자에게 피멍을 들여가며 추진한 ‘가락시장 수박 팔레트 사업’이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는 비판이다.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가락시장지회(지회장 이정수)는 지난 7월 27일 대아청과 회의실에서 ‘2016년 상반기 운영경과 기자 브리핑’을 갖고 상반기 추진된 가락시장 물류효율화 사업에 대해 평가하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여름철 수박 한 품목으로 인해 경매장은 물론 시장 전체 물류 흐름에 차질을 빚자, 기존 산물 출하를 대신해 팔레트 출하를 추진했다. 이에 서울시공사는 포장비와 팔레트 등 물류기기에 2억 원을 지원했고 도매법인 역시 포장재, 물류기기, 우단칼라, 선별장 등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7월 10일 현재 가락시장 수박 반입량 총 3만748톤 가운데 66%가 팔레트로 출하됐고 34%는 포장 출하되는 등 통계상으로 100% 물류 효율화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보 부족과 급작스런 시행으로 5월 초 수박 농가를 비롯해 산지유통인들은 혼선을 빚었다. 이에 지난해보다 가락시장 수박 반입량은 13.5% 감소했고 구리시장 등 타 도매시장으로 물량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 가락시장 A청과법인의 경우 지난해 16명이 개별 출하를 했으나 올해는 3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는 팔레트 출하를 준비하지 못해 타 도매시장으로 수박을 출하한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농가 수취가격도 상승하기는 커녕 오히려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가락시장 수박 시세는 올해 평균 1통 당 1만원에 거래됐고 구리시장은 9000원에 형성됐다. 분명 가락시장시세가 인근 도매시장보다 높게 형성됐으나 지원금 등 실질적인 추가 부담까지 포함하면 수박 1통 당 시세는 7000~7500원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이정수 지회장은 “1998년 주대마늘 반입금지로 가락시장 마늘 반입물량이 67%나 줄고 가락시장 인근에서 불법 거래가 성행하게 된 사례가 있다”며 “수박은 그나마 대체 시장이 적어 13.5%의 반입물량 감소에 그쳤으나 향후 가락시장 점유율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수박 등 물류효율화 사업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각 유통주체들의 공통된 노력이 수반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예산확보와 유통 주체들과 지속적인 연계 노력을 통해 물류 효율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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