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권혜정 평택시연합회장

생활개선회 장점 널리 알리고
단순한 봉사활동 넘어
장학금 지원 사업도 계획 중

“여성으로서 상을 받아 너무 기쁘고 감회가 남달랐어요. 생활개선회에 몸담고 있는 가운데 이런 큰 상을 받으니 생활개선회의 좋은 점을 더 널리 알리고 싶어요”

얼마 전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제31회 경기여성의 날에서 한국생활개선평택시연합회 권혜정 회장은 경기도 여성발전유공자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학창시절부터 농업에 뛰어든 그는 평택시 서탄면을 넘어 농업에 종사하는 경기도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평택에서 태어났고 평택에서 자랐어요. 옆 동네가 바로 저의 고향이죠. 어렸을 적 부모님이 일 때문에 서울에 올라갔지만 전 할아버지와 남아 평택을 지켰어요. 그때 집안에서 농사를 지어 저도 자연스레 농업의 길로 뛰어들게 됐죠”

권 회장은 고된 농사일에도 불구하고 농업을 계속해 오는 이유는 농업에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자신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힘을 내 싹을 틔우는 작물을 볼 때면 알게 모르게 작은 희열감을 느꼈다고 한다.

“농사일을 하면 힘든 게 무척 많아요. 언론을 통해 나오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길 반복하죠. 게다가 벼농사는 자연의 피해를 입기 더 쉬우니까요. 그래도 드넓은 논을 볼 때면 가슴 속이 시원해져서 농사를 포기할 수 없더라고요”

평택 토박이인 권 회장은 농업에 일찍 발을 담근 만큼 생활개선회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생활개선회 활동은 거의 20년 정도 하고 있어요. 서탄면 회장직을 5년 동안 했고 이어 평택시연합회 총무를 4년하고, 그 후 지금의 자리에 올라오게 된 거죠. 읍면동 회장님들이 열심히 해주셔서 저는 편하게 회장직을 보고 있는 것 같아요”

평택시연합회장을 맡은 후로 권 회장은 생활개선회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해졌다. 도시에 비해 즐기기 어려운 것들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생활개선회를 볼 때면 더욱 열심히 활동해 생활개선회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 싶었단다.

“생활개선회는 학습단체잖아요. 그래서 농업에 관련된 정보를 많이 주고 그 외에도 요가, 가방 만들기, 노래 교실 등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분출구를 만들어줘요. 특히 평택시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팀 김양일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봉사활동도 무척 자주해요. 읍면단위로 항상 진행되고 정기적으로 매년 평택 남부에서 독거노인을 위해 생필품 배부와 김치를 나눠드리고 있어요. 이젠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장학금도 나눠 줄 생각이에요”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권 회장은 여성으로서 당당히 상을 수상한 만큼 생활개선회 여성들을 위한 대책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평택의 여성들이 억눌린 감정을 깨고 튀어나왔으면 좋겠어요. 여성들을 바깥으로 나오게 해서 즐거운 활동을 하는 게 제 꿈이에요. 첫째는 가정이겠지만 가정 외에도 자신을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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