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충북 진천 ‘다오네 농원’

▲ 진천군 진천읍에서 장아찌 원액을 5년째 제조하고 있는 ‘다오네 농원’ 김남이 대표는 매일 새로운 효소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충청북도 진천군은 1990년부터 매년 향토 문학 동인지 ‘생거진천’을 발간하고 있다. 지역의 자랑과 역사를 소개해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생활의 기회를 부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진천주민들은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특히 진천군 이월면에 있는 오래된 뽕나무는 김남이 회원이 가진 꿈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부푼 꿈을 안고 6차산업에 발을 담근 한국생활개선진천군연합회 김남이 회원을 만났다.

직접 재배한 오디‧블루베리로 만든 장아찌원액
로컬푸드매장‧직거래장터로 발품 판매

“처음에는 농사일이 아닌 사업을 하는 평범한 가정이었죠. 제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건 진천군 이월면에 살 때였어요. 당시 집 앞에 있는 뽕나무의오디를 따먹고, 냉동으로 얼려 슬러시를 해먹은 적이 있어요. 처음엔 간단하게 조리해 먹었는데 우연히 효소로 담가 먹은 후로 장아찌까지 만들게 됐죠.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네요”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처럼 김남이 대표는 일상생활을 6차 산업이라는 큰 꿈으로 일궈냈다. 주변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할 만큼 김 대표는 맛있는 효소액 레시피를 개발했고 특허까지 냈지만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아니다.

“효소를 만들 때 무척 어려웠어요. 어떨 땐 맛이 너무 새콤하고, 너무 달고. 몇 년 정도 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효소액만 담가보기를 반복했죠”

잠을 잘 시간조차 아까웠다는 김 대표는 진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블로그 홍보 교육을 받은 후엔 친구들과 수다도 떨지 않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고 한다. 이처럼 김 대표는 자신의 블로그를 메인에 노출시키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다. 그 결과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정보화경진대회에서도 우수상과 대상을 연달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홍보는 정말 어려웠어요. 카페를 통해 홍보도 했는데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블로그로 홍보를 시작했어요. 네이버 메인 노출을 위해 밤 12시 넘어 자는 게 다반사였죠”

▲ '다오네 농원' 만능간장과 장아찌 원액

맛있는 장아찌 원액은 김 대표의 밭에서 시작되고 있다. 부족한 재료는 주변 농가를 통해 도움 받는다며 장아찌 원액의 신선함과 편리함에 대해 귀띔했다.

“원래 장아찌를 만들 때 두세 번씩 간장을 다시 끓여줘야 해요. 정말 많은 관심과 시간을 기울여야하죠. 하지만 저희 원액만 있으면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장아찌를 만들 수 있어요. 무르지도 않고 아삭한 식감까지 오래 유지할 수 있죠”

장아찌 원액 때문에 안 해본 것이 없다는 그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삐 몸을 움직인다. 청주시 두꺼비생태공원에서 진행되는 직거래장터를 시작으로 로컬푸드매장, 농업기술센터, 충청북도농업기술원 등, 그는 자신이 필요한 것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 나가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6차산업 인증도 받고 장아찌 자격증과 아동요리 자격증도 따고, 자격증이 수십 개가 넘어요. 이젠 임야를 얻어서 체험농장으로 성장시키려고 공부 중이에요. 우리 시대에 힐링이 꼭 필요한 만큼 체험과 좋은 공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만들려고요”

시작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볼 만한 일화였다. 그 일을 크게 키운 것은 김남이 대표의 결단력. 그는 부단히 노력한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며 자신의 성공 비결을 언급했다.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어요. 그리고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해요. 저는 시간이 있으면 요리프로그램들을 챙겨 봐요. 체험을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견학을 다니면서 남들 것을 보고, 그걸 응용해서 제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야 해요. 철저히 노력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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