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 이연임 하남시연합회장

▲ 한국생활개선하남시연합회에 다양한 동아리가 개설되길 바라는 이연임 회장.

관엽식물과 함께 한 34년… “50년 채우고 싶어요”
회원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 추진하고파

34년을 꼬박 관엽식물과 함께 했다. 처음에는 나무 이름도 모를 만큼 많이 서툴렀지만, 이젠 지나가는 꽃만 봐도 척척 이름을 댄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기나긴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한번 시작하면 끈을 놓지 않는 이연임 회장. 한국생활개선하남시연합회에 발을 담근 지도 벌써 12년째다.
“하남시에는 생활개선회보다 은방울회라는 여성단체가 먼저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단체가 없어졌더라고요. 그런데 이교범 하남시장이 ‘다시 여성단체를 살려라’라고 말하고 나서 생활개선회가 생겼어요. 그렇게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왔죠”

생활개선회 활동을 통해 얻은 것도 많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단다. 특히 농업기술센터가 없는 하남시는 다른 지역 생활개선회에 비해 다양한 교육을 받기에 어려운 여건이다.
“힘든 거라고 콕 집어 말할 수 있는 건 없어요. 하지만 생활개선회를 관리해주는 분이 안계시니까 실습을 진행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해요. 지난 번 쌀 촉진 교육으로 식초만들기를 배웠는데 회원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못했어요. 이런 게 너무 안타깝죠. 경기도 한마음대회에 나가보면 다른 지역 생활개선회는 난타나 훌라댄스 같은 다양한 장기자랑을 선보이는데 저희 하남시는 보여드릴 수가 없어 마음이 아파요”

자식을 걱정하듯 회원들을 걱정하는 그의 모습에선 엄마의 냄새가 풍겨져 나왔다. 털털한 듯 보이는 그지만 회원들을 향한 애정은 촉촉이 빛나는 눈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함께 화훼단지에서 일을 하지만 서로 도움을 받기엔 너무 시간이 부족하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흙과 꽃을 만지는 사람들이라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꽃을 보면 새파란 이파리가 돋아나는 것처럼 시간 날 때 눈인사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에요”
남편이 직접 재배한 관엽식물을 관리하고 판매한다는 이 회장은 나무를 가꾸는 데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다.  

“손님들에게 예쁜 나무를 판매하고 싶어 꽃꽂이도 배우고 영농교육도 받았죠.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로 나무를 키우는 분들에게 배우는 것 같아요. 아무리 수준 높은 강의를 들어도 실패해보고, 경험해보는 걸 따라올 자는 없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는 생활개선회 회원들과 더 큰 일을 하고 싶다며 당당하게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지금 하남시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기관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진 못하니까. 그래도 크게 뭔가를 이뤄내기보다는 동아리를 만드는 것처럼 작은 부분부터 시작하려고요. 봉사활동도 더 많이 다녀서 생활개선회 회원들과 더 보람 있는 나날들을 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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