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마여행 - 봄길 따라 남도 섬여행 ‘청산도’

▲ 유채꽃·청보리밭, 느린 섬 청산도의 봄 전경.

유채꽃과 청보리가 한 폭의 수채화
다랭이논·구들장논 등 농업유산에 감탄

전남 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50분쯤 지나자 온통 노란 유채꽃과 푸른 청보리로 뒤덮인 청산도가 한눈에 들어왔다. 영화 ‘서편제’와 TV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잘 알려진 청산도는 때마침 ‘2016년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 기간이라 봄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매년 4월 한 달은 ‘느림은 행복이다’라는 주제로 축제가 펼쳐진다. 느리게 웃으며 걷다보면 어느덧 완보를 할 수 있다. 축제기간 중 조개공예, 느림보 우체통, 보물섬 청산도 범바위 기(氣)충전소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관광객의 오감을 충족시킨다.

축제와 별도로 11개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도 인기 걷기코스다. 잔잔한 바다와 나지막한 산, 옹기종기 모여 있는 농어촌마을, 다랭이논 등 청산도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걷기코스마다 각기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고인돌길, 범바위길, 돌담길, 구들장길, 노을길 등등. 제1코스는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를 촬영한 곳으로 노란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청산도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바다와 산, 포구가 어우러진 청산도의 느린 섬(슬로시티)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청산도 보적산 정상 아래의 ‘범바위’는 청산도를 찾은 사람이면 한번쯤 가보는 곳이다. 범바위는 강력한 자기장이 흘러나와 나침판이 방향을 잃는데, 이곳의 기(氣)를 받으려고 오르는 이가 많다. 범바위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걸어도 되지만 청산도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남해바다의 수평선이 아스라하고, 맑은 날은 제주도와 거문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섬마을 곳곳은 돌담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마을길이 구불구불하다. 빨강, 파랑의 지붕은 한 폭의 그림이다.

▲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

‘청산도 큰 애기는 쌀 서 말도 못 먹고 시집간다.’는 말이 있듯이 논이 귀한 이 지역은 산비탈마다 계단식 다랭이논이 만들어져 있다. 이 구들장 논은 국가농업유산 1호로 지정된 귀중한 유산이다.
청산도를 다 보려면 최소한 1박2일은 가져야 될 것 같다. 숙박은 모텔, 펜션, 민박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섬에서 즐길 수 있는 해산물이 다양하고 특히 전복요리도 일품이다. 단체로 갈 경우 ‘청산도 느림섬 여행학교’를 예약하면 숙박, 체험, 음식, 세미나 등 모든 것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청산도는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청산도 가는 길
 - 완도 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7~8편 운행하는 카페리 이용(편도 7,700원), 약 1시간 소요
 - 섬 여행 시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비상시 현장에서 등본발급가능)
 - 차량을 가져갈 수 있다. 편리하지만 도선료 4만~5만 원이 추가된다.
▶숙박, 먹을거리는?
 - 모텔, 펜션, 민박 등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슬로푸드와 특히 전복요리가 일품

▲ 청산도 관광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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