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농촌이란 공간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까? 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농촌은 생산 공간이자 레저공간이란 응답이 7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농촌의 어메니티 자원은 도시민의 힐링 공간으로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일전에 가을축제를 준비하는 군수를 만나 농촌 어메니티에 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왜 이 축제를 준비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우리 고장의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공기를 이젠 도시민에게 팔아야죠”라고 답했다.

어메니티는 바로 인간이 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지닌 환경과 접하면서 느끼는 쾌적함과 아름다운 장소나 심미적 상태를 말한다. 농촌의 아름다운 경관, 문화유산, 맑은 물, 공기, 음식 등 모든 것이 어우러져 농촌 어메니티를 만들어 낸다.
최근 정부가 농촌 어메니티 자원을 상품화해 소득을 올리고 농촌을 활력하자는 6차산업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농촌은 선진국인 일본이나 유럽의 농촌과 비교하면 쾌적함이 떨어진다. 농촌에는 온갖 생활쓰레기, 폐비닐, 농약빈병 등이 버려져 있고 축산분뇨, 생활하수 등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켜 어메니티 농촌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깨끗한 농산물이 생산될 수 없으며 농촌 어메니티의 상징인 ‘쾌적함’이란 기대할 수 없다. 6차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원을 개발하기 이전에 농촌에 산재된 생활쓰레기, 영농폐자재 수거, 하수구 정리정돈, 꽃나무 심기 등 범 새마을운동 차원의 ‘깨끗한 농촌 만들기 운동’부터 전개했으면 한다. 깨끗한 농촌이 만들어지면 도시민들은 힐링의 공간인 쾌적한 농촌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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