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업 6차산업인 - 울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최석영 교수

▲ 울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최석영 교수는 ‘2015 임업·산촌 6차산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세계 최초·최고의 버섯시장&버섯 공원 조성’ 아이디어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5 임업·산촌 6차산업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 영예
 세계최대 버섯테마파크 청사진…볼거리·먹을거리·배울거리 제공

미활용 산지 활용해 고용·소득 증대…지역경제 활성화

“1년 365일 중 250일은 산에 있어요. 집 뒷산 근린공원부터 학교 정원, 울산시내 산 등. 희귀한 버섯 찾아 틈만 나면 산으로 가지요.”
지난해 산림청은 임업의 6차산업 분위기 조성과 산촌·임업 분야에 활력이 되는 사업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2015 임업·산촌 6차산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그 결과 ‘세계 최초·최고의 버섯시장&버섯 공원 조성’ 아이디어를 개발한 울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최석영 교수에게 최우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네덜란드에 튤립이 유난히 많이 펴 세계적인 튤립나라가 됐을까요? 그에 걸맞은 스토리와 문화,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볼거리들을 개발했기 때문이지요.”
최 교수가 제안한 버섯테마파크 조성 아이디어는 수입구조가 미약한 휴양림과 수목원의 대안으로, 그리고 비활용 산지 이용을 극대화해 임업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버섯테마파크는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배울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싸갈거리 등으로 조성된 계속 찾고 싶은 관광지입니다. 그로인해 지역 임가 소득 뿐 아니라, 지역이미지 상승에도 기여할 수 있지요. 버섯테마파크를 기점으로 세계 최고의 버섯 생산 유통 단지를 조성해 국가 이미지도 향상시킬 수 있고요.”

▲ 최 교수는 울산에서만 240여종의 버섯을 채집했는데, 이름 없는 버섯은 가칭을 붙여 기록했다. 사진은 레몬젖버섯(가칭).

그런데, 왜 하필 버섯이었을까?
“버섯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15년 전 부터입니다.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분하는 작업에서부터 이 아이디어가 시작된 것 같네요.”
최석영 교수는 서울대학교 약대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독성학으로 국내 최초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버섯테마파크의 시작은 한 독성학 박사의 학문에 대한 열의에서 시작된 것.   “우리가 버섯을 먹기 시작한 것은 불과 30년 밖에 되지 않았어요. 일본에서 수입하면서 먹기 시작했고, 팽이버섯의 경우는 20년도 안 돼 다른 작물에 비해 연구가 부족하지요. 하지만 버섯은 아시아권 뿐 아니라 덴마크나 네덜란드 등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작물 중 하나에요. 그에 비해 세계적으로 버섯을 활용한 문화콘텐츠는 부족해요.”

▲ ‘버섯마니아’인 최 교수는 대부분의 시간을 새로운 버섯을 찾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꽃송이버섯’ 채집중인 최석영 교수.

그는 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화를 입히는 것은 소득창출로 이어질 뿐 아니라 세계적인 것으로 발돋움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며, 그것은 국가 이미지 상승에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식품에도 과학과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버섯문화를 꽃 피우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이 필요해요. 버섯 요리전문가, 버섯학자 등 기본적으로 그것을 애정과 관심으로 연구하며 버섯의 새로운 모습을 발굴하는 그런 마니아들이요.”   

그런 의미에서라면 최 교수는 이미 그 조건에 충족한 ‘버섯마니아’였다. 그는 울산에서만 240여종의 버섯을 채집했다. 이름 없는 버섯은 가칭까지 붙이며 새로운 버섯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버섯 채집을 게을리 하지 않고, 실생활과 연결된 버섯연구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영농조합이나 기업, 지자체, 국가 등으로부터 버섯테마파크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계기가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입니다.”

앞으로 식품 독성학에 관한 책을 쓸 계획이라는 국내 최초 독성학 박사이자 버섯마니아인 최석영 교수. 그는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했다. 지금도 새로운 버섯을 찾기 위해 울산 어딘가의 산을 오르고 있을 그에게 응원을 보내며, 머지않아 그의 아이디어가 많은 관광객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