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이 농촌고령화와 농촌마을 과소화·공동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인구를 늘리고 고령화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6차산업 활성화 뉴스와 창농 지원 소식이 늘면서 귀농을 꿈꾸는 청년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열망에 비해 농촌은 얼마나 준비가 돼있는지 의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통계자료에 따른면 수입 감소가 귀농귀촌인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자 역귀농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현지인의 입장에서 귀농귀촌을 바라보더라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충북 제천의 한 취재원은 농업 예산은 갈수록 줄어드는데 그마저 귀농귀촌 지원에 상당부분 치우쳐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경기도 여주시의 귀농인은, 자금 대출은 결국 빚이 되고, 교육이나 행사는 친목도모로 기능하다고 말했다. 귀농민에게도 이러한 지원이 그리 달갑지 않다는 것. 오히려 그는 순수한 귀농민에 대한 규제타파를 부르짖었다. 지금의 규제로는 집짓기도 힘들고 된장을 담가 팔기도 힘들단다.

기사가 나가고 난 후,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귀농귀촌인만 울며 나가는 것이 아니고, 현지인도 이미 울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귀농민들이 현지인들에게 ‘눈엣가시’같은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다.
지금의 귀농지원은 어디로 가고 있나. 빛만 그럴싸한 귀농지원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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