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탤런트 임채무

▲ 탤런트 임채무가 14년 만에 신곡 ‘천생연분’을 들고 가수로써 대중 앞에 선다. 그는 노래를 통해 대중에게 지금까지 보내준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고 싶어 했다.

 1985년 첫 앨범 발매…“노래는 내게 활기를 주는 청량제”
‘내 나이가 어때서’작곡가가 곡 만들어 화제
 전국 방방곡곡서 노래 부르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탤런트 임채무는 우리에게 사장이나 아버지 역할로 익숙하다. 또한,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TV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의 내레이션으로 낯이 익을 것이다.  
그는 1973년 MBC 공채 6기로 데뷔, 7여 년의 무명시절을 보내다가, 1984년 김수현 작가의 ‘사랑과 진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화려한 전성기 시절의 증거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드라마가 끝이 나고 1집 앨범 ‘사랑과 진실’을 발표, 당시 8~9주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음악방송 1위, 5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후 총 13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14년 만에 신곡 ‘천생연분’으로 대중 앞에 선다.

가수 활동으로 마지막 ‘젊음’즐기고 싶어

그는 처음 음반제의가 왔을 때의 ‘황홀함’을 잊지 못했다.
“로또 1등은 아니더라도 나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드디어 이 세상에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에 몹시도 흥분됐죠.”
그는 연기를 시작한지 자그마치 44년이 된 베테랑 배우다. 그런 그에게 배우 임채무와 가수 임채무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었다.     

“배우는 작품마다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요. 그로인해 어마어마한 성장을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잊혀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노래는 항상 사람들 기억 속에, 추억 속에 남아 있어요. 대중가요의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요?”
그는 가수활동을 ‘휴식’이라고 지칭했다.

“내 마지막 ‘젊음’을 즐기고 싶어요. 그동안의 연기 인생을 뒤돌아보고 오롯이 내 자신에만 집중할 수 있는 ‘휴식’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아요.”    
그는 인생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해 대중들이 지금까지 보내준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고 싶어 했다.
“즐거운 기분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살고 싶어요. 지금껏 너무 힘차게 달려왔거든요. 방방곡곡 공연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즐기고 웃고 떠들고 소통하고. 나를 최대한 ‘활용’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해요. 황송하게 받았던 사랑을 갚아나가는 기분으로 활동하려고 합니다.”

농촌공연, 돈으로 환산할 수 없어
그에게 농촌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공간이었다.
“젊을 적에 무전여행을 떠난 적 있어요. 배는 고프고 날씨는 추운데, 어느 농촌여성분이 우리 일행에게 줬던 따뜻한 밥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첫 앨범이 나와 지역마다 공연을 다닐 때의 추억도 현재의 그를 노래하게 만드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

“농촌에 가는 것 자체가 인생 공부에요. 초보 가수 때 지자체 행사, 마을 축제 다니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멍석아래서 부침개와 먹는 막걸리는 그 어떤 안주와 비교할 수가 없죠. 게다가 귀동냥으로 듣는 어르신들 말씀에서 나오는 지혜는 어디서도 접할 수 있는 ‘배움의 터’가 됐어요.”  
흐뭇한 표정으로 그때를 설명하는 그에게서 농촌에 대한 추억과 기억, 정겨움은 그의 뇌리 속에 깊숙이 아로새겨져 있는 것만 같았다.

대중 위한 ‘천생연분’ 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할 것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천생연분’은 어떤 곡일까?
“살아왔던 세월들을 돌이켜보며 지난해 사별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에요. 특히 ‘눈에서 잠시 멀어지면 이별인 듯 아쉬워하고’라는 가사가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슬픈 마음으로 노래부르지는 않을 거라고 말했다.

“상처가 상기돼서 슬프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노래라는 것은 슬픈 노래든 기쁜 노래든 일단은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해야 해요. 앞으로 열정을 갖고 즐겁게 대중 앞에 설 것입니다.”
‘천생연분’은 화제의 곡 ‘내 나이가 어때서’의 작곡가 정기수 씨가 곡을 만들었고 민들레 작사가가 가삿말을 붙였다. 활기찬 록 비트의 곡으로 묵직하고 울림이 큰 임채무의 창법과 잘 어울리는 곡이기에 제작 초기부터 화제였다.
그는 노래가 나왔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며 반응을 먼저 살펴봤다고 한다.

“진짜사나이 스텝들에게 들려줬더니 좋다고 하더라고요. 타이틀인 ‘천생연분’도 그렇고 수록곡인 ‘좋아좋아’, ‘당신을 위한 노래’도 반응이 좋았어요.”

현실에 충실한 채 인생 즐길 것
음반활동 시작으로 마음이 들떠 보이는 그에게 앞으로 활동계획과 목표를 물었다.
“목표는 없어요. 어차피 100% 달성하지 못할 것, 목표 세우니 욕심만 커지더라고요. 그 목표 때문에 옆도 뒤도 볼 수 없고. 그저 현실에 충실하고 남한테 피해 주지 않으면서 인생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인생을 즐기고자 하는 그에게는 ‘가수’로서 하나의 꿈이 있었다.
“작사에도 참여하고 싶어요. 지금껏 살아온 인생과 느낌이 오롯이 실린 노랫말을 쓰고 직접 불러보는 것이 꿈이라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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