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 「자기 앞의 생」

무엇이 사람의 삶을 유지시킬까? 생물학적으로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 신체를 움직이게 하는 갖가지 다양한 영양소가 우리 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람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에밀 아자르의 소설, ‘자기 앞의 생’에서는 인간이 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정신적인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꼽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이라 말한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의 7층. 아우슈비츠의 기억에 시달리는 로자 아줌마와 아랍인 꼬마 모모가 함께 사는 이 공간은 모질기만 한 세상을 근근이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모모는 이곳에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이유를 찾고, 삶의 의미를 알아가며 그것이 누군가가 보살펴 주기 때문에, 바로 사랑해주기 때문에 그 관심이 사람을 살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는다. 사람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명제가 독자의 뇌리를 스치게 한다.   

‘자기 앞의 생’은 국내 인기 인터넷 서점에서 프랑스 소설 최고의 책 1위로 꼽히기도 했고, 케이블 TV방송에서 소개됐던 책이기도 하다.  

에밀 아자르/문학동네/357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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