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우리 농업농촌 희노애락-희(喜)

▲ 농업의 6차산업화의 주인공으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농사는 기상으로 인한 큰 피해가 없는 풍작이었다. 벼농사의 경우 “살면서 가장 풍년인 해”란 말을 하는 경기도 지역의 농민도 있었지만 생산한 농작물의 가격이 뒷받침되지 못해 서운함이 남는 해였다.
무엇보다 완전 시장개방시대가 도래하며 ‘농사만 지어서는 안되겠다’는 농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농업의 6차산업화에 대한 요구가 팽배했다. 따라서 6차산업화를 이끄는 농촌여성의 역할이 주목 받고 이에 대한 농촌여성의 역량 강화 노력도 증폭됐다. 농촌 고령화로 인한 맞춤형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농업인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행복한 농촌을 위한 법과 제도가 정비돼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한해였다.

농업 6차산업화 확대
농촌맞춤형 복지 강화
신유통 경로 확산돼 희망

▲농업의 6차산업화 확산… 농촌여성 역할 증대
농촌여성의 역할이 더욱 주목 받는 한해였다.
농촌여성들이 농업의 6차산업화 주역으로 떠오르며 과거 농업생산 보조자에서 농업의 2·3차 산업의 주체적 역할을 하며 농업의 부가가치 향상에 앞장섰고, 농외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발효 가공식품, 떡 종류 뿐만 아니라 지역의 농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하고, 체험과 관광까지 아우르며 농업의 외연을 넓혀가는 농업의 6차산업화로 농촌여성들이 책임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가졌다. 농업의 6차산업화를 통한 창업자 수는 해마다 증가해 2013년 360명에서 2014년 392명, 올해 472명으로 20%가 증가했다. 이들의 평균 매출액이 지난해 8억3100만원에서 올해 9억3100만원으로 12%가 신장했다.

▲여성농업인 삶의 질 향상… 행복모음카페 구심점으로
여성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에도 관심이 많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복지여성과를 필두로 한국농어촌공사가 복지여성부를 신설했고, 농협역시 농업인의 행복 위한 구심점이 될 여성복지국(가칭) 신설을 2016년 1월 초로 예고했다. 농촌복지와 여성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의 설립은 농촌여성들의 오랜 숙원사업이고, 여성농업인 육성과 농촌 복지의 강화도 수반되리란 예상이다.

농협은 여성농업인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여성농업인단체와의 협력사업 추진을 가시화했다. 또한 충북 진천에 제1호 행복모음카페를 개설해 여성농업인 육성과 연계한 농업의 6차산업화를 추진, 여성농업인 교육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했다. 행복모음카페는 내년에 지속적인 확장을 꾀하며 농촌여성의 일·가정 양립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농협법 개정… 여성임원 할당제로 농촌여성 지위 향상
농협법 개정으로 지역농협의 여성임원할당제가 본격 시행돼 여성농업인이 리더의 위치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농협은 물론 농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조합의 여성농업인 육성 노력이 강화되면서 농촌에서의 여성 지위향상도 기대된다.
지난 3월 농협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는 여성조합장 5명이 탄생했다. 현재 여성조합원 비율이 30%를 달성한 점에 비추어 볼 때 턱 없이 부족한 숫자다. 또한 지역농협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4.6%이고 2015까지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데 견주어도 아쉬움이 크지만 이전 3명에서 2명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만했다.

▲ 공영홈쇼핑 개국으로 농산물의 홍보와 소비촉진의 장이 확산됐다.

▲신유통 경로 확산…공영홈쇼핑 개국,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웃다
박근혜 정부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종합대책 추진 3년차를 맞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웃을 수 있는 신유통경로가 자리 잡은 한해였다.
신유통경로란 도매시장 등의 관행 유통경로가 아닌 로컬푸드 직매장, 꾸러미 직거래장터 사이버거래 등의 대안 유통경로를 의미한다. 또한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생산-소비지 빅데이터 구축과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매칭 지원을 추진한다.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경로는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며 유통경로간 경쟁을 도모하고 있다. 7월 개국한 농수산물 전용 공영홈쇼핑이 5개월 만에 회원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농수산물 알리기 홍보와 소비 촉진에도 한 몫을 했다.

▲맞춤형 복지 강화…농지연금 규제완화, 안전재해보장 보험
소유농지를 담보로 노후생활 안정자금을 매월 연금처럼 지급하는 농지연금의 가입 규제가 완화되며 가입자가 대폭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농지연금 가입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해, 2011년 이후 총 4,760건이 가입했다. 신규 가입자의 월평균 연금 지원액은 105만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신규가입자보다 8.3% 증가해 노후생활의 안전망이 되고 있다. 농지연금의 이자율 인하, 담보농지 평가방법 개선, 가입비 폐지, 담보농지 감정평가율 상향, 감정평가 수수료 납부편의 제공 등 지속적인 제도개선의 효과다.

이외에도 농작업 중 발생하는 사고ㆍ질병을 보험으로 보장하는 농업인 안전재해보장제도가 도입됐다. 농업인 및 농업경영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의가입 방식의 보험상품으로 현행 농업인재해보험 보장 수준을 산재보험 수준으로 단계적 상향 조정하게 됐다. 더불어 농촌마을의 활력 찾기, 농업의 새로운 가치창출에 대한 고민 속에서 농업농촌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노력한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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