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산업혁명시절 악덕 자본가들은 밀가루에 횟가루를 섞어 팔고 소금에 절인 버터를 공급해 폭리를 취하던 시절이 있었다.
1844년 영국의 로치데일 방직공장의 노동자 28명은 1파운드씩 출자하여 불순물이 섞이지 않는 품질 좋은 밀가루, 설탕, 버터를 정직하게 팔기위해 소비자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우선 좋은 물건을 공급하되 시장가격으로 판매했다. 폭리를 취하지 않고 연말에 가게를 이용한 만큼 더 많이 돌려받는 원칙이 지켜졌다. 주식회사는 투자금액에 비례해서 배당금을 받지만 협동조합은 ‘이용배당’이 적용됐다. 이 소비자 협동조합은 날로 성장하여 현재 4500의 도매점과 700만 명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소비자 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이것이 협동조합의 시작인 로치데일 협동조합이다.

경제적으로 약소한 농업인, 중소상공인, 일반 소지자들이 상부상조하며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물자 등의 구매, 생산, 판매, 소비 등을 영위하는 단체를 협동조합이라 부른다.
우리나라도 2011년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협동조합이 늘어나고 있다.
생활협동조합을 비롯한 최근에는 주민의 복리증진과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사회적협동조합까지 생겨나고 있다.

협동조합의 상징처럼 여겨온 한국의 농업협동조합도 로치데일협동조합의 원리를 원용하여 출발했다. 그러나 협동조합이 성장하면서 지금은 자본주의의 모순과 폐단을 그대로 답습하는 거대 공용기업으로 변질되어 무늬만 협동조합이지 내용은 대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자주, 자립, 자치의 로치데일의 원칙이 지켜지는 조합원이 진정한 주인인 농업협동조합으로 되돌릴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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