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전남 신안군 ‘임자뜨란’

▲ 대파농사만 25년째인 고인숙 대표는 임자뜨란 대파즙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대파가 양념채소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고 국민건강음료로 거듭날 때까지 우직하게 한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바닷바람 맞고 4계절 이겨낸 청정 신안 동파 원재료로 사용
‘엄마의 마음’으로 깨끗하고 정직하게 대파즙 제조

대파는 대부분 음식의 맛을 보조하는데 쓰인다. 생선구이에도 곰탕에도 심지어 라면을 끓일 때도 대파는 ‘주인공’이 될 수 없었다. 충실히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던 대파가 '반란'을 일으켰다. 대파는 더 이상 ‘양념’이기를 거부한다.

“나와 내 자식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어요.”

대파즙을 이용해 창업에 성공한 임자뜨란 고인숙 대표는 ‘엄마의 마음’으로 대파즙을 제조하고 있다. 한국생활개선회신안군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대파농사만 25년을 하고 있으며 2만평의 대파를 손수 재배하고 수확해 뿌리 부분을 하나하나 세척까지 한단다. 대파를 즙으로 짜고 위생 파우치에 담는 과정을 제외하고는 사람의 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임자뜨란 대파즙은 인공적 가미가 전혀 없어요. 해풍을 맞은 신안 배와 봄부터 겨울까지 긴 시간을 견뎌낸 겨울동파만이 혼합돼 최상의 건강식품을 생산하고 있죠.”

특히, 신안 대파는 바닷바람 맞으며 3년에 한번 씩은 파가 자라는 모래땅에 갯벌을 섞어 재배하기 때문에 미네랄 등 갖가지 영양소가 풍부하다.

고 대표가 대파즙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하게 된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연에서부터 시작됐다.

“오랫동안 장 트러블이 심했어요. 대파 끓인 물이 좋다고 해서 끓여 먹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씻은 듯이 좋아진 거에요.”

실제로 대파는 ‘만병통치약’이라도 불려도 될 만큼 우리 몸 ‘구석구석’에 좋다. 인체를 따뜻하게 해 감기나 냉증을 개선시키고 해독기능도 있어 몸속 가스를 배출시킨다. 또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혈압에도 좋고 당뇨에도 좋다.

또한, 대파는 저장고 안에서도 금세 시드는 취약한 저장성 때문에 고 대표에게는 그것의 가공이 절실했다. 이런 계기들로 그는 20년 넘게 농사지었던 대파를 활용해 3년 전에 창업에 뛰어들게 된다.

“처음에는 대파에 대한 선입견을 깨느라 어려움이 있었어요. 남편부터 주변 지인들, 일부 농업기술센터 지도사 선생님들이 ‘그게 되겠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죠. 대파는 지금껏 양념채소로 인식돼있었으니까요.”

현재는 고 대표의 대파즙을 의심 없이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남편은 속이 더부룩하면 대파즙을 바로 ‘원샷’하고 임자뜨란 대파즙을 제조하는데 고 대표보다 더 열성이란다.

▲ 임자뜨란 대파즙은 인체를 따뜻하게 해 감기나 냉증을 개선시키고 해독기능도 있어 몸속 가스를 배출시키며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혈압에도 좋다.

고 대표는 돈을 많이 벌수 있게 되더라도 박리다매는 하지 않겠다고 한다. 스스로 장사꾼이 아니라 농사꾼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직하게 열심히 만든 만큼 제값 받고 소비자에게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그 신념이 강했는데 언뜻 바닷바람과 추위를 이겨낸 대파와도 많이 닮아 보였다.

국내 최초로 대파즙을 상품화한 임자뜨란 대파즙은 앞으로 국민건강음료가 될 때까지 우직하게 나아갈 예정이다.

“대파즙 뿐만 아니라 대파분말을 상품화할 구상도 하고 있어요. 어디서나 물에 타 먹을 수 있게 휴대기능을 높인 거죠.”

그는 현재 대파분말 상품화를 위해 업체들을 바쁘게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물었다.

“대한민국에서 대파를 양념채소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하는 거요. 궁극적으로 대파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이 되겠지요.”

오늘도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바닷바람 맞아가며 ‘엄마의 마음’으로 대파를 정성스레 가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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