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농산물 직거래 콘테스트 우수사업모델 최우수상 - 농사펀드

>>농사펀드는 농부는 농사에만 집중하고,
  소비자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을 수 있는
  협력자적 관계로 서로 다가설 수 있게 한다.

농사펀드는 크라우드 펀딩과 농업을 결합한 형태로 사전에 농사자금을 농부에게 투자하고 나중에 농산물로 돌려받는 방식이다. 여러 명의 펀드 투자자들이 한 농부를 선택하고 농사펀드라는 플랫폼을 통해 투자를 하고 원하는 금액이 모이면 농사를 시작하며 농사가 끝난 후 투자자들은 투자한 비율만큼 농산물을 돌려받는 시스템이다. 이 과정에서 농부와 투자자는 농작물을 기르는 과정을 공유하게 되고 농부와 도시 소비자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

농부들은 빚 안지고 판매 걱정 없이 내 철학대로 농사짓고 싶어한다. 소자본의 농부들은 대부분 대출을 받아서 농사를 짓는다. 하지만 대출도 개인 신용도에 따라 일부는 대농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고 선이자를 떼는 방식으로 사채 같은 높은 이자를 쓰는 경우가 있다. 또 시장은 농부가 자신의 철학대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만든다. 반듯한 오이나 애호박이 조금 더 비싼값을 받으려면 어린 오이에 필름을 씌워 재배해야 한다. 필름 안에서 농작물을 썩히지 않으려면 많은 살충제를 뿌릴 수 밖에 없다. 시장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농부의 고민을 해결하고 어떻게 하면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농사펀드’는 시작됐다.
2013년도부터 농사펀드를 준비했고 2014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약 140명의 농부가 펀드를 이용해 농사를 짓고 펀딩금액은 약 7000만원 정도이다. 편드방식은 두 가지다. 첫째는 목표금액에 조금이라도 모자라면 펀딩이 중단되는 것이고, 둘째는 편딩 마감 시점까지 마감된 금액만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농사펀드는 농부를 재정적으로 지원한다는 의미의 수단이기 때문에 펀딩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후자의 방법도 활용하고 있다. 현재 펀드의 성공률은 약 60%정도이다.

농사펀드, 농사의 패러다임을 바꾼다
충남 부여 남산골농원에서 벼농사를 짓는 조관희 농부는 유기농보다 어렵다는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지만 인증이 없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쌀 1kg에 2300원을 받았다. 하지만 농사펀드에서 농사짓는 과정을 공유하고 투자자를 모집한 결과 1kg당 4500원 정도를 받게 됐다.
펀딩의 예로 쌀을 들자면 투자자는 5만원, 10만원, 40만원 등 단계별로 투자를 할 수 있다. 투자금 5만원이면 현미쌀 8kg을 1회 발송, 10만원이면 한달에 한번씩 3회에 걸쳐 발송, 30만원이면 정해진 기간 동안 매월 한번씩 도정해서 제철농산물과 함께 발송하는 등 펀딩금액에 따라 정해져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투자금액을 선택하면 된다.

농부차원에서 사회적 효과는 소득안정과 계획적인 생활, 대출문제 해결 등을 들 수 있다.
소비자 차원에서의 사회적 효과는 관행농법에서 친환경 농업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전환하게 되므로 안전한 먹거리를 수급할 수 있는 점이다. 사회적 측면의 효과로는 도시와 농촌의 교류가 활발해진다는 점이다.

(문의. 070-4024-0742, 홈페이지 :www.FFD.co.kr)

■농사펀드 박종범 대표

“농사펀드는 우리 농촌을 활성화시키는 상생활동”

-농사펀드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빚을 내어 농사를 짓는 구조, 철학대로 농사 지어서는 먹고 살기 힘든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금흐름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농부가 영농자금이나 판로에 대한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어야 우리가 안전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다. 그것을 지원하는 우리의 방식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함께 영농자금을 마련하고, 농사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재미있고 간편하게 누구나 그 일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농사펀드이다.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항은?
투자자(소비자)에게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함께 농사짓기’의 필요성을 알리는 일이다. 자신의 소비가 왜곡된 유통구조를 바로잡고 농촌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만드는 것, 그 일을 고루하지 않게, 쉽고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우선 1000명의 농부와 함께 하는 농사펀드를 만들 생각이다. 다양한 농부님과 먹을거리에 대해 소개하고 싶다. 지속적으로 ‘농부의 밥상’ 프로그램을 운영해 투자자(소비자)와 농부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그 후에는 중소농가를 대상으로 브랜딩과 디자인을 지원해 농촌의 숨은 가치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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