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생물 대부분은 수천 만, 수억 년 동안 생존을 위협하는 갖가지 도전에 슬기롭게 대처했기에 살아남았다. 그리고 번식을 도모하려는 다양한 기능의 진화에 힘써 종족번식을 해오고 있다.
위기에 대처하고 번식하기 위한 생물의 구조와 기능을 본뜬다면 경제적이고 효율성이 뛰어난 친환경적인 물질의 창조가 이뤄지게 된다. 자연의 원리를 채택해 사람이 필요로 하는 도구를 개발해내려는 생물모방 기술이야말로 창조경제의 본질이라고 봐야 된다.

신발, 가방, 옷, 장갑에서 두 짝을 붙였다 떼었다 하는 벨크로는 단추나 지퍼보다 훨씬 편리하게 쓰인다. 붙였다 떼였다 할 때 ‘찍찍’ 소리가 나서 일명 ‘찍찍이’라고도 불리는 벨크로는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식물인 도꼬마리 열매의 대추씨처럼 생긴 갈고리모양의 가시가 동물의 몸에 달라붙는 원리를 모방한 것이다.

이를 처음 관찰해낸 것은 1941년 스위스의 전기기술자 게오르그 데 메스트랄이었다. 메스트랄은 수많은 갈고리를 본떠서 1948년 드디어 벨크로테이프를를 발명해 냈다.
일본의 의료기기회사에서는 아프지 않은 주사인 무통주사를 개발하기 위해 모기에 관심을 가졌다. 모기는 사람에게 아무런 고통을 주지 않고 피를 빨아먹는다. 모기의 바늘은 주사바늘 보다 끝이 훨씬 가늘고 길게 생겼으며 점차 넓어지는 모양을 하고 있다. 이를 본떠 무통주사를 창안해 낸 것이다.
모두들 바캉스시즌을 맞아 자연경관지를 찾게 될 것이다. 자연을 잘 관찰해 생물모방의 뜻을 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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