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전북 진안군 농가맛집 ‘홍연’ 고자정 대표

홍삼과 인삼을 주제로 차린 정갈한 약선밥상

인삼농사에 홍삼체험관, 홍삼밥상까지 도전

“홍삼과의 인연이 참 소중해 홍연이라고 상호를 정했습니다.”
전국 유일의 홍삼특구이기도 한 진안의 농가맛집 ‘홍연’의 고자정 대표는 현재 한국생활개선진안군연합회 회장으로 생활개선전북도연합회 사무국장도 맡고 있다.

올해 초 고자정 회장이 농가맛집을 열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많은 이들이 “왜 사서 고생하려하느냐”며 말렸단다. 그도 그럴 것이 고 회장부부는 인삼농사 12000㎡에 직접 재배한 인삼을 홍삼으로 가공판매하고, 홍삼체험관도 운영하고 있어 일도 많고 몸도 바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음식을 맛보고 맛있다고 해줄 때 그렇게 행복할 수 없어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음식을 하고 싶었어요.”
바지런한 고 회장이 근사하게 지어놓은 체험관에 사시사철 사람이 모일 방법을 생각한 것이 농가맛집이다.

“체험객이 오면 음식대접은 기본이니까 이참에 아예 농가맛집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홍삼체험은 일반 증삼기를 이용하지 않은 전통 홍삼제조 체험을 합니다.”
홍삼 제조과정을 지켜보며 소비자가 직접 재래 전통방법으로 홍삼을 만들어 가는 체험 외에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홍삼인절미, 홍삼비누체험도 홍삼체험관에서 하고 있다.
고 회장의 홍삼체험관은 일본에도 알려져 일본 지바현의 아야정과 자매결연을 맺어 지바현에서 온 일본 관광객이 이곳에 머물면서 김치담그기와 홍삼음식을 만든다.
홍연은 정부 지원 없이 오로지 고 회장 부부의 자비로 만들어졌다. 황토를 바르고 옥돌을 깔아놓은 방은 들어가 앉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데 이 모두가 고자정 회장의 남편이 짬짬이 직접 시공했다.

▲ 홍연의 음식은 오방색으로 색을 맞춰 우리 몸 오장육부를 이롭게 하는 음식으로 준비된다.

농가맛집에 예약 주문이 들어오면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준비한다는 홍연의 밥상에는 돼지감자, 우엉, 콜라비와 브로콜리, 방풍나물에 특이하게도 인삼꽃, 민들레, 돌미나리 등 이름만으로도 약이 되는 장아찌들이 오른다. 부지깽이 나물은 조미료 대신 해물육수로 간을 하고 마늘만 살짝 양념해서 쪄내는 등 상에 오르는 음식마다 특별한 비법이 있다.
수삼샐러드에 치자로 노랗게 물들인 홍삼밀쌈과 인삼튀김, 홍삼조림 수육이 메인으로 등장해 홍삼이 진안의 특산물임을 증명한다. 물론 수삼과 홍삼은 고 회장부부가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다. 3년 숙성시킨 된장국은 홍연의 음식 맛을 깔끔히 정리해준다.

“오방색으로 음식에 색깔을 맞추는 게 우리 몸 오장육부에도 좋은 건강음식입니다.”
고 대표는 진안군농업기술센터의 우리음식연구회에서 활동하며 진안군향토음식연구회 회장을 지냈고 전북농업기술원에서 한식 심화과정으로 실력을 갈고 닦았다. 2004년 진안군 향토음식요리대회에서 대상을 탄 저력이 있는 요리실력도 갖췄다.
“진안의 대표 맛집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죠.”

음식에 대한 욕심에 부지런함이 몸이 밴 고 회장은 앞으로 홍삼 메뉴개발도 꾸준히 계속할 예정이다. 홍연 음식은 이틀 전엔 예약해야 약선밥상을 맛볼 수 있다.
전북 진안군 진안읍 상평1길 8-1 063-433-6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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