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농촌지도직 출신의 이항로 진안군수

철저한 군수품질인증제로 ‘진안고원홍삼’ 명품화
홍삼한우 홍삼돼지고기 홍삼화장품…진안홍삼 산업 무궁무진

전북 진안군은 무주, 장수와 함께 ‘무진장’으로 불리면서 교통이 불편한 대표적 오지로 통했다. 산도 무진장 높고 눈도 무진장 많이 오는 산골 오지라고 붙여진 이름이 ‘무진장’이다. 하지만 요즘 진안은 때 묻지 않은 자연, 청정농산물로 힐링과 웰빙의 고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항로 진안군수는 진안에서 태어나 1975년 농촌지도소에 임용된 이후 15년간 근무했고, 주천면장 진안읍장 부귀면장 진안읍장 군청민원봉사과장으로 근무했다. 이런 풍부한 현장 실무경험이 바탕이 돼 민선 6기 진안군수로 당선됐다. 농업인의 실질적 소득향상과 고충해결에 팔 걷고 나서며 지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항로 군수를 만났다.

“진안은 마이산과 운장산 등 천혜의 자연자원이 풍부한 대한민국의 유일한 고원지대로 생태환경도시를 지향하고 있고 국내 최초의 홍삼한방 특구입니다.”
이항로 군수는 군정 목표와 비전을 밝히기 보다 먼저 진안의 자연환경과 진안 브랜드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군정 비전이야 군수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진안의 브랜드화는 영원히 지속돼 진안을 상징하기 때문’이란 게 이 군수의 부연 설명이다.
“북에는 개마고원이 있다면 남에는 진안고원이 있습니다.”
해발 400m 이상으로 일교차가 큰 진안고원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그래서 뭐든 야물고 맛있고 보전기간도 길다고 이 군수는 자랑한다. 진안고원 농산물인 것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이 군수는 진안의 또 다른 자랑으로 세계적인 관광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신라시대부터 나라에서 제향을 올리던 명산인 마이산(馬耳山)도 소개했다. 마이산은 말 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마이산 역암층은 대체로 1억 년에서 9,000만 년 전에 퇴적돼 고화된 암석으로 추정되는 신비를 간직한 곳이란 설명이다.
“마이산은 탄생의 의미를 지닌 곳이고, 지구상에서 가장 기가 센 곳이라 불임부부들이 찾으면 좋고 회춘의 스토리가 있는 곳입니다.”
아울러 진안은 호남과 영남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동서화합의 전진기지’로 큰 그림을 그릴 것이라는 비전도 내비쳤다.
대한민국 유일의 홍삼특구
이 군수는 ‘진안홍삼의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선거 기간에 공약한 바 있다.
“진안은 대한민국 유일의 홍삼특구입니다. 진안홍삼은 사포닌 함량이 높기로 유명하죠. 진안의 홍삼연구소에서 진안홍삼의 군수품질인증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고 전통방식으로 홍삼을 제조하는 홍삼명인도 있어요. 진안홍삼의 차별화 명품화를 이루겠습니다.”
이 군수 자신도 진안홍삼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전북현대축구선수단이 진안홍삼을 복용한 이후 우승을 거듭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진안은 올해를 홍삼특구 진안고원홍삼 생산 원년으로 정하고 진안홍삼의 차별화 전략을 마련했다. 지역삼이 외부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하고, 가공과 유통의 전 과정이 진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해서 인삼재배농가와 가공업체의 안정적 소득을 보장할 방침입니다.
“향후 이 사업이 확대되고 정착되면 100% 진안인삼, 100% 진안홍삼, 첨가물 없는 100% 순수 홍삼 제품이라는 진안만의 차별화된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군수는 앞으로 진안홍삼의 브랜드화로 홍삼한우 홍삼돼지고기 홍삼화장품 등의 여타 제품개발 확대로 홍삼을 선호하는 중국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농사만 잘 지으세요. 제가 잘 팔아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이항로 군수의 확신에 찬 말이다. 하지만 진안군 전체 농가의 65%가 소득이 거의 없거나 연소득 1천만원 미만의 저소득 농가로 이들을 위한 정책 구상이 당면 과제다.
“저소득 농가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돈 버는 농업을 위해서는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특산물을 행정에서 잘 팔아주는 것이 행정의 역할입니다.”
이를 위해 진안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전용 재래시장을 만들어 관광객은 물론 진안군민들의 활기가 넘치게 할 요량이다.
“기존 5일장에 외지의 장사꾼이 모이는 것을 지양하고 진안에서 생산한 농특산물로 가득 채우려합니다.”
소농들을 위한 로컬푸드 매장의 확대와 활성화 사업도 계속된다.
“차로 30분 거리에 인구 60만의 배후도시가 있는 것은 유리한 조건입니다.”
진안은 이 군수의 공약대로 농어촌버스 요금단일화 시행에 들어갔다. 거리요금제에서 단일요금제로 변경해 1300원만 내면 진안 어디든 갈 수 있도록 해 지역민의 호응도 얻고, 로컬푸드매장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청정 자연 환경의 진안이 대세
무엇보다 FTA 등으로 어렵고 힘든 농업환경을 타파할 방법으로 진안의 천혜의 자원환경을 이용한 요즘 소비 트렌드에 맞는 친환경 유기농 농특산물 생산의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건강한 환경과 안전한 먹거리를 생각하는 유기농이 미래 농업의 대세입니다. 농업도 친환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고, 우리군도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희망진안 실현을 위해 우렁이농법을 비롯한 친환경농업을 적극 시행하고 쓰레기를 안버리고 안 묻고 안태우는 ‘3NO운동’을 적극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 군수는 이런 농촌문제 해결과 농업의 활력화를 위해선 농촌여성의 역량을 높여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으로 농촌지역사회 활력을 주도하는 여성농업인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항로 군수는 “진정한 지방자치는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것이며, 진안의 미래 설계는 여성에게 달렸다”고 강조하며 “항상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군민들에게 행복을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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