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한국생활개선회장 탐방 - 최은수 한국생활개선홍천군연합회장

▲ 깔끔히 관리되는 최은수 박진근씨 부부의 한우 사육장에는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해서 양쪽으로 나눠지는데 자동 사료배급기가 설치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신입 생활개선회원 97명 영입해 홍천 지역사회에 활력
오카리나 연주로 지역 축제와 팜파티에서 재능기부
마을경로당에 천연염색 지도하며 봉사활동 

강원도 시군생활개선회 중에서 가장 많은 753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한국생활개선홍천군연합회 최은수 회장은 뽀얀 얼굴과 커다란 눈의 언뜻봐도 도시형 미인이다. 햇볕에 얼굴을 그을리며 일한 농촌여성 같지 않지만 한우 140두를 돌보고, 60마지기 수도작에 밭일까지 척척 해내는 홍천의 맹렬여성이다.

“남편이 챙 넓은 모자에 마스크까지  제 얼굴 탈까봐 신경을 많이 써준 덕분이네요. 훗훗”
춘천에서 직장 생활하는 어여쁜 도시처녀 꾀어내 억척 농사꾼으로 만든 죄가 있어서인지 박진근 씨는 아내 피부까지 살뜰히 챙겨주는 남편이다. 박진근씨는 강원도의 유일한 한우마이스터다. 대한민국 농업분야 최고의 장인이라 평가되는 마이스터 중에서도 한우마이스터는 가장 경쟁률이 높고 전국에서는 9명, 강원도에서는 박진근씨 한 명뿐이다. 한우를 분신처럼 여긴다는 박씨는 홍천군한우협회 사무국장일도 맡고 있다.

“1천 만원 넘는 소도 두 마리나 키웠어요. 남편이 거의 우사 옆에서 살다시피해서 정성으로 돌봐서 이룬 성과입니다. 저는 그저 거들기만 해요”
최 회장의 은근한 남편 자랑이다. 한우 한 마리의 보통 시세가 600만~800만원인 것에 비하면 엄청 높은 가격이다. 우수한 품질의 소를 키워내는 비결은 철저한 축사 관리와 알콜발효된 사료 덕분이란다.

결혼 30년째인 최씨 부부는 젖소 6마리로 시작, 13년간 낙농을 했지만 낙농은 워낙 일도 많고 개인시간을 내기 힘들어 17년 전부터 한우로 바꿨다. 2011년 바로 윗집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어쩔 수 없이 한우 72마리를 살처분 하는 시련도 겪는 등 그동안 크고 작은 부침도 있었다.
“남편이 눈물을 보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하지만 부부는 굴하지 않고 한우마이스터 부부로 홍천늘푸름한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최 회장은 결혼해 줄곧 시부모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모시며 사느라 생활개선회 활동은 뒤늦은 편이지만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천연염색을 배워 마을경로당에서 어르신들에게 염색을 지도하고, 지난해부터는 홍카리나란 오카리나 동호회를 만들어 팜파티와 지역축제에 재능을 기부하며 농촌 활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올해 회장으로 취임하며 ‘침체된 생활개선회의 활성화’를 공약해 한국생활개선홍천군연합회의 신입회원을 영입하고, 전국 최초로 97명의 신입회원 환영식을 개최하며 모범적 선진 사례로 박수를 받았다.

“신입 회원들이 생활개선회 활동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가입한 회원들이어서 교육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해 홍천군은 10곳의 읍면 회장 중 7개 읍면 회장이 바뀌었다. 최 회장은 이런 환경에서 읍면별로 6차산업 선진지 견학 등의 활성화 교육으로 회원들의 소속감을 높이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평회원 한명 한명의 생활개선회 활동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10개 읍면을 순회하며 선진지 견학으로 읍면 생활개선회 활성화 계기를 만드는 중이다. 또한 해외선진지 교육 참가자 수를 10명에서 16명으로 늘리면서 읍면 회장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으로 피부미용과 화장법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싶어요. 농촌의 여성들도 자신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가꾸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농업을 이끌며 농업인들의 룰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최은수 한국생활개선홍천군연합회장은 ‘이왕할 일이면 즐겁게 하자‘는 신념마냥 항상 행복한 미소를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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