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현대 지식정보사회,
창조사회는 ‘공감 리더십’,
‘소통 리더십’,
‘여성적 리더십’이 대두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한국 농식품의 중국 온라인시장 진출확대를 위해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그룹에 최초로 한국식품전용관을 개설한 바 있다. B2B마켓인 ‘1688.com’에 당시 중국 알리바바 오민주 부사장을 만났다. 사업분야 대표라 나이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과 달리 젊은 여성이었다. 1975년생, 우리 나이로 40세였다. 어떻게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기업의 대표가 되었냐고 묻자 전자분야에서 자신은 나이가 너무 많다고 했다.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그룹 ‘알리바바’의 쇼핑몰 티몰(T-mall)에 한국관이 개설됐다. 2003년에 설립된 티몰은 중국 최대의 B2C 인터넷쇼핑 사이트로 작년 11월 11일 ‘솔로데이’에 하루 매출액이 10조원에 이르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국내 유명 브랜드 기업들도 앞 다투어 티몰 입점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aT센터에서 열린 이번 개통식에는 기획재정부 최경환 부총리, 마윈 회장 외에도 중국 온라인 진출에 관심이 많은 농식품을 포함한 일반상품 제조업 수출업체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 마윈 회장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뜨거웠다. 세계적인 기업의 대표이나 소탈하고 겸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알리바바는 IT기반이 척박한 중국에서 전자상거래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도전정신으로 남다른 성공을 거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윈 회장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필자는 옆자리에 앉아있던 우치엔 알리바바 부사장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여성인 우치엔 부사장은 무대에 올라 많은 내빈들 앞에서 온라인 한국관 거래방식을 설명하고 직접 시연했다. 당당하고 거침없으면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티몰 내 한국관의 이용방법과 편의성, 장점을 참석자들에게 쉽게 설명해주었다. 티몰 한국관에서 주문한 유자차를 택배로 배송받는 모습까지 연출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우치엔 부사장뿐만 아니라 알리바바는 전반적으로 ‘우먼파워’가 강한 것 같다.

최근 농업의 영역이 관광, 체험, 가공, 수출 등으로 확대되면서 농업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이 매우 증대된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농업분야에서 여성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식품, 의료, 환경, 안전관리, 교육, 관광 등 여성이 리드해야 하는 농업 분야가 많다.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CT(문화기술) 등은 여성들이 능력을 발휘하는 분야이다. 농업이 1차, 2차, 3차 산업이 융복합한 6차 산업으로 발전하면서 이들 분야에도 ‘우먼파워’가 발휘된다.

우리 농촌과 농업의 핵심인력이 여성이다. 최근 농촌에는 결혼이주여성, 다문화자녀 등 다문화가정의 여성 숫자가 크게 증대된다. 이들은 양쪽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모두 접했다. 특히 식생활과 식습관, 전통요리, 조리법 등에 대해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 이들의 지식과 경험을 농식품 교육, 홍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자. 다문화가정의 인력이 글로벌 시대 수출마케터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여성농업인에 대한 정책 개발과 지원을 확대하자. 여성농업인 특성에 맞는 사업개발, 육아지원, 교육, 의료, 문화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여성농업인이 희망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여성들이 조력자에 머물지 말고 적극적으로 리더의 역할을 해야 한다. 과거 산업사회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남성적 리더십 중심이었다면, 현대 지식정보사회, 창조사회는 ‘공감 리더십’, ‘소통 리더십’, ‘여성적 리더십’이 대두된다. 농촌에서 여성들의 전문적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우리 농촌과 농업에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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