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力있는 농협③ 청주 청남농협 안정숙 조합장

▲ 청남농협부녀회원들이 청주시 용정동에 위치한 ‘공동소득작업장’에서 고구마를 심는 모습. 안정숙 조합장은 여성조합원의 참여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충북도 유일의 여성조합장
“여성·청년 조합원 활발한 참여 유도”

지난 1998년 남일, 가덕, 문의 등 3개 농업협동조합이 뭉쳐 출범한 ‘청남농협’이 통합 17년째인 올해 좀 더 특별한 이야기 거리가 생겼다.
지난 3월 11일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에서 2명의 남성도전자를 제치고 안정숙(63) 조합장이 최초로 ‘여성조합장 시대’를 연 것이다.
전국 1,137개의 지역농협 중, 5명밖에 안 될 뿐 아니라 충청북도 유일의 여성조합장에 이름을 올린 안 조합장이 꿈꾸는 청남농협의 비전과 ‘가치창조’는 무엇일까?

▲ 안정숙 조합장.

“성별보다는 능력 봐 달라”
청주 청남농협은 조합원 3,103명이 참여해 3개 지점, 마트 4개소를 보유했고 103개 영농회, 작목반 29개가 활동하고 있다.
지역농촌이라는 보수적인 정서 속에서 여성조합장으로, 그것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된 안 조합장은 “학교성적도 국가고시도 여성이 앞서고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들이 기염을 토하며 리더 역할을 하는 속에서도 아직 농협은 여성들의 입지가 약한 것이 사실이죠. 여성이라 희소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고 주목받기 마련이지만, 저는 남성·여성의 구분이 아닌 ‘순수한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며 ”선거 때도 저를 여성으로 보지 말고 한  경영체의 CEO 재목이냐를 판단해 달라고 강조했죠.“라고 말한다.

특화작목반 지원 강화
안 조합장은 23년간 농협에서 근무하며 청남농협 문의지점장으로 농협을 나왔다.
1988년에 그 당시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주부대학을 전국최초로 면단위에서 실시하는 등 선구자 적인 사고로 사업을 추진해왔고 이런 열정을 인정받아 농협 퇴직 후 청원군의회 의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게 된다.
그는 선거공약으로 ‘원로조합원 복지증진’과 ‘특화 작목반 지원 육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너나없이 어려웠던 시기에 농촌과 농협을 위해 애쓰신 원로조합원님들의 중증의료비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고요, 포도·딸기·표고버섯 등 특화작목반을 지원 육성해 소득증대를 꾀하겠다는 겁니다. 농협의 존재 이유는 조합원의 재산을 관리 보호하고 이를 성장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조직 육성에 심혈
안 조합장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여성’과 ‘젊은이’다.
“우리 조합은 여성 조합원들이 875 명으로 이 분들의 조합 참여가 확대돼야 합니다. 또한 농협의 미래인 젊은 조합원들이 마음 놓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중장기 조합 발전위원회’를 마련하겠습니다.”
청남농협은 부녀회, 농가주부모임, 고향주부 모임 등 3개 여성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부녀회는 103개에 이른다. 안 조합장은 면단위 최초 부녀대학 외에 농협 재직 시 청남농협 부녀회를 ‘전국 우수’ 로 이끌었고 농가주부모임 육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청남농협 농가주부모임은 특히 다문화가정에도 큰 관심을 갖고 ‘친정부모 인연 맺어주기 및 사랑의 김장나누기‘와 같은 행사를 지원해 왔고 지역주민을 위한 시설방문 및 봉사, 어려운 이웃 생필품 지원에도 공헌해 왔다.
안 조합장은 “조합원들과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다시 오고 싶은 농협, 내 집 같은 농협으로 다가올 수 있도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변화와 개혁의지를 가지고 튼튼하고 단단한 으뜸 농협으로 청남농협을 건설해 나가겠습니다.”라며 각오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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