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⑤임동숙 한국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장

▲ 임동숙 회장집 뒷마당은 조개가 많기로 유명한 양양의 동산리 바닷가다.

시어른에 작은아버지까지 모시는 효부 회장

6월에 전국 확산 기대하는 대대적 쌀소비촉진 결의대회
신입회원 영입운동으로 생활개선회의 역량 강화할 것

경포대나 망상해수욕장처럼 넓은 바닷가는 아니지만 가족끼리 오붓이 즐기기에 조용한 양양의 동산리해수욕장, 임동숙(58) 한국생활개선회강원도연합 회장이 뒷마당 삼아 35년째 살고 있는 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배도 타고 농사도 하는 반농반어가가 많아요.”
임 회장 역시 고추와 감자를 주작목으로 농사짓고 있지만 남편인 윤병남(60)씨는 하조대 앞에서 정치망어업인 바다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 겨울에는 명태잡이를 많이 했는데 요즘 동해안에는 명태가 사라져 정치망으로 바뀐 지 꽤 됐어요.”
정치망어업으로 잡히는 고기는 귀한 자연산 횟감 어종인 광어 우럭 등을 비롯해 각종 어종을 망라하니 수입이 좋은 편이다.
항상 미소 짓는 얼굴에 고생한 티라고는 하나도 없는 임 회장은 사실은 살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려준다.

“제가 조실부모했어요. 홀로 되신 결혼에 실패한 왕고모할머니가 저를 길러주셨죠.”
이런 사연으로 35년 전 결혼할 때에 내건 조건은 단 하나, 왕고모할머니를 함께 모실 남자였다. 다행히 심성 고운 지금의 남편이 이 조건을 수락해, 부부는 왕고모할머니가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13년간 병수발을 들며 시어른들과 함께 세 분을 부모로 모셨다. 5년 전에 시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임 회장은 서울에서 홀로 지내던 시작은아버지를 양양으로 모셔와 수발하고 있을 정도로 효심이 깊다.

“어머니 같던 왕고모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제가 심한 우울증으로 고생했고 이때 왕고모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잊으려고 시작한 게 생활개선회 활동입니다.”이렇게 시작한 생활개선회에 열정을 다해 임 회장은 양양군회장을 연임하고 강원도연합회 부회장을 거쳐 올해 7천명 강원도생활개선회원의 대표인 한국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장에 올랐다.
“교육을 통해 나날이 발전되는 제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웠어요. 20년 생활개선회의 활동으로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인맥부자’가 된 게 가장 큰 소득입니다.”

강원도연합회장 취임식에 시어머니는 물론 가족들이 모두 참석해 축하해 줄때, 임 회장은 항상 ‘니 마음이 너무 예쁘다’며 어루만져주셨던 시아버님 생각에 눈물을 훔쳤다. 무뚝뚝한 남편이 취임식에 와준 것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란다.
임 회장은 양양군 회장으로 있을 당시 함께 생활개선회 활동에 적극 참여한 회원들이 사업을 할 수 있게 용기를 주면서 여건을 조성했다. 양양의 떡살마루, 질화골연화두부, 오색감자옹심이 같은 여성창업사업장이 임 회장의 회장 재임시절 사업을 시작해 양양의 6차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양양장날에는 회원들과 함께 팥죽과 수수부꾸미를 파는 부스를 운영하며 국산 농산물의 장점을 알리려 애썼다.

“장터 운영의 수익금로 불우 이웃돕기를 하는 것도 보람 있었지만 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직접 재배한 우리농산물의 가치를  알리고 수입산과 당당히 맞서 싸울때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어요.”
현재 4일과 9일에 서는 양양장날은 양양공항 확장으로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정선의 5일장과 같은 유명한 전통시장으로 발돋움을 모색 중이라 더 보람을 느낀다.

강원도연합회는 올해 역점 사업으로 신입 회원 영입운동을 벌이며 회원들의 결집을 모색하고 연합회의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4월, 전국 최초로 홍천군 생활개선 신입회원 환영식을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가졌다. 임동숙 회장은 신입회원들에게 직접 생활개선회 뱃지를 달아주며 환영의 말을 전했다.
또 하나의 역점사업으로 6월 12일부터 대대적인 쌀 소비촉진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쌀 소비량이 줄어서 걱정입니다. 강원도연합회에서는 쌀의 소중함과 가치를 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쌀 소비촉진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18개 시군에서도 선포식을 개최해 전국적인 쌀 소비촉진 실천운동에 나설 예정입니다.”
효와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아름다운 가정을 이룬 것처럼 강원도 생활개선회의 발전과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임동숙 회장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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