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한국생활개선연합회장 탐방 ④ 임현옥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

▲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가사에 나오는 천둥산이 마주보이는 임 회장 부부의 우림농원에는 알찬 사과를 생산을 위한 사과꽃 솎아내기 작업으로 분주한 봄날이다.

믿고 찾는 단골 덕에 판로 걱정 없는 친환경 사과농사 34년째
대외활동 적극 지원하는 남편 덕에 중앙회장 역할에 자신감

임현옥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눈코뜰새 없이 바쁜 행보를 보였다. 박근혜대통령이 초청한 청와대 농어업인단체장 오찬간담회 참석을 시작으로 각종 정부 행사, 농촌여성회관 건립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 중앙회 이사회 개최는 물론이거니와 농촌여성신문사 발행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서울과 수원, 완주 등 전국을 누빈다. 중앙회장으로서의 임 회장의 당당한 멋진 모습을 먼저 본 사람들은 간혹 이런 질문을 해온다. “회장님! 농사는 지으세요?”

임현옥·김동욱 회장 부부는 ‘울고넘는 박달재’가 있는 제천시 백운면 방학리에서 친환경 저농약 재배로 홍로와 부사 아오리 품종의 사과를 생산하는 우림농원을 운영한다. 사과농사 34년째.
지난 5월 4일 찾은 우림농원을 찾았을 때, 연한 핑크빛 사과꽃이 한창인 때라 바람이 스칠 때마다 연한 사과향도 코 끝에 와닿와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꽃이 보기 좋다고 그냥 내버려두면 농사를 그르쳐요. 올해는 유난히 꽃이 많이 펴서 더 바쁘네요.”
볕이 따가운 날이라 챙 넓은 모자에 선글라스로 무장한 임 회장의 손놀림이 사과농사의 전문가임을 증명한다.

“사과꽃 필 때는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와도 반기지 못한다고 해요.”
사과향에 취하기보다는 튼실한 열매를 위해 수정꽃만을 남기고 솎아내는 까다로운 적화작업을 꽃 지기 전에 끝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우림농원 사과나무 아래는 한 뼘 이상씩은 자라난 풀들이 사과꽃과 어울려 초록을 뽐내며 밟을 때마다 퍽퍽 소리를 내고 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짓기 때문이다.
“친환경 과수재배는 풀과의 전쟁이죠. 예전에는 온 가족이 동원돼 풀 깎는 게 가장 큰 일이었는데 15년 전 부턴 기계로 하니까 많이 편해졌어요.”

그 어렵다는 친환경 과수 재배를 위해 유황소독 등 직접 친환경자재를 만들어 사용해 해충과 병균을 잡는 일도 요즘에 꼭 해야 하는 일이다.
“힘들어도 직접 친환경 농자재를 만들어 사용하니 사과 맛이 더 달콤하고 저장성도 좋고 소비자도 믿고 찾아줍니다.”
우림농원은 사과 생산량 중 60%가 직거래로 판매돼 FTA 확산으로 수입과일이 물밀듯 들어오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걱정을 덜고 있다. 맛을 보고 다시 찾고 오히려 다른 이에게 소개해 주는 신뢰를 고객과 꾸준히 쌓아왔기 때문이다.

“사과의 맛과 품질을 위해 한 우물을 파왔고, 농촌발전을 위해 매진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방학리마을 이장으로 11년째 봉사를 해오다 임 회장의 중앙회장 진출을 계기로 이장직을 사임한 임 회장의 남편인 김동욱 씨는 사과농사 얘기와 마을 얘기에는 묵직했던 말문을 텄다.
방학리에 농업인안전모델 시범사업을 유치해 집집마다 소농기계 보급 100%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낸 11년 장수 이장의 비결은 “주민이 원하는 사업만을 해온 것”이란다.

“중앙회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계기도 ‘기회가 왔을 때 열심히 해보라’는 남편의 격려가 큰 힘이 됐어요.”
임 회장의 23년 활동하며 얻은 한국생활개선회에 대한 감사와 책임감에 남편의 고마운 마음이 보태지니 임현옥 회장의 대외활동에는 날개가 달린 셈이다.
그동안 열심히 산 댓가로 1만㎡의 과수원은 39669㎡ 규모로 늘렸고 깊은 신앙심으로 슬하에 남매 중 딸은 종신서원을 한 수녀님으로 키워낸 임 회장 부부다.

“한국생활개선회의 그동안 축적된 농촌 생활개선의 노하우를 미얀마 캄보디아 등 개도국에 전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대내적으로는 10만 생활개선회원들의 성금으로 지난해 마련한 세종시의 터전 위에 농촌여성회관 건립을 추진하는 목표 외에도 한국생활개선회의 활동 영역을 세계 무대로 확장해 세계 속의 한국생활개선회로 도약을 준비 중인 임현옥 회장의 외유내강의 힘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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