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 어버이날을 보내면서 또 다른 어머니의 끝없는 모정을 생각해 본다.
어머니는 바다다. 보상 없는 사랑을 내주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안식이고 위안이다. 그리고 희망이고 꿈이다. 종교이며 신앙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우리에게 삶의 길을 따뜻하고, 준엄하게 일러주는 스승이다.

105년 전인 1910년 3월26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일제에 의해 처형을 앞둔 안중근 의사는 어머니 조마리아(본명 조성녀) 여사로부터 이런 편지를 받았다.
“네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항소를 하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좋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아마도 이 편지 어미가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내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너를 현세에서 재회하길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세상에 나오거라.”
천금보다 더 귀한 자식을 내주는 안타까운 모정과 애국심이 담긴 편지에 숙연한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다.

이 편지야말로 ‘어머니는 자식의 위대한 스승’이라는 것을 잘 표현하고 있다.
어버이날을 보내면서 뜨거운 애국혼으로 나라를 섬긴 이들 모자의 경건한 나라사랑에 감사를 드린다. 우리 모두 애국의 뜻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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