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치료(Horticultural Therapy)란 “사람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적인 상태의 향상을 위하여 식물과 정원가꾸기 활동을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미국원예치료협회가 정의한 바 있다.

현대인은 도시공간에서 각박하게 생활하다보니 다양한 스트레스와 정신질환에도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우리는 다른 나라가 300년이나 걸려 이룩한 산업사회를 40년만에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쉼 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앞으로 달려왔다. 이젠 심호흡도 하고 뒤도 돌아볼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밭에 나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스스로 한가해지고, 햇볕을 온몸으로 받다 보면 자신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말한 어느 도시농부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도시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을 작물을 키우면서 힐링하는 수단으로 텃밭농사보다 더 좋은 것이 없어 보인다.
식물은 우리에게 산소를 공급하고 탄산가스를 흡수한다. 녹색은 우리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텃밭을 일구면서 농촌에서 사는 것 자체가 심신을 단련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원예치료의 좋은 사례다.

작년도 세계적인 장수마을이 있는 오키나와 오기미촌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이곳 노인들의 장수비결은 음식문화에도 있지만 매일 텃밭 등에서 일을 통해 건강을 지켜 나가는데도 있었다. 생애현역(生涯現役) 즉, ‘살아있는 한 은퇴는 없다’ 는 말에 공감이 갔다. 끊임없이 일을 통해 심신의 치료와 재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개발·육성해 농촌지도사업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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