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난·돈되는 직업이 뜬다 ② 푸드스타일리스트

조리는 기본…미적 감각 갖춰야 성공 가능성 높아
아직은 민간자격증…이론과 현장경험 충분히 쌓아야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옛 속담처럼 외식산업의 성장으로 음식을 단순히 ’맛‘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와 ‘멋’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됐다.
영화나 드라마의 한상 차려진 식탁이나 보글보글 끓는 찌개, 출출하지 않아도 누가 먹으면 딱 한 젓가락 먹고 싶은 라면같이 TV에 나오는 음식을 보며 한번쯤은 ‘먹·고·싶·다’는 생각을 가져보기도 하고 매체 속 음식으로 한 끼를 해결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SBS-TV ‘식사 하셨어요’의 방랑식객 임지호 셰프가 요리 후 꽃잎이나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의 소품으로 식욕을 자극하게 연출하거나, 가정에서 주부가 조리 후 예쁜 그릇에 음식을 담아내고 기념일에 식탁을 분위기 있게 장식하는 행위 자체도 그동안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지나쳤던 푸드스타일링이라고 할 수 있다.

‘맛’에 ‘멋’을 더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처럼 푸드스타일리스트(Food stylist)는 요리의 특징을 고려해 음식을 더 맛깔스럽게, 예술적으로 보이게끔 스타일링하는 사람이다.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이름은 1990년대 후반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 공부를 하고 온 사람들이 국내 활동을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최근 여러 방송매체의 음식프로그램과 유명세프의 출연, 1인가구 증가로 인한 외식산업의 급격한 발전은 조리와 식공간 연출분야의 높은 관심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곧 직업적 관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의 기본은 조리!’ 조리 실력과 요리에 대한 지식, 디자인적 감각이 없다면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는 건 힘들다. ‘어떻게 하면 맛있어 보이게 할까?’ ‘어떻게 하면 예쁘고 정갈하게 보이게 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숙명적 과제다.

조리능력, 소품기획, 색채감각 등 갖춰야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영화나 드라마 등 촬영현장에 나오는 음식 관련 장면 연출은 물론, 레스토랑의 새로운 메뉴개발이나 잡지·방송프로그램 등에 소개할 요리레시피 등 음식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담당한다. 보통 완성된 음식을 접시에 예쁘게 담는 걸 떠올리는데, 음식의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음식의 전체적 조화가 되도록 연출하는 일을 한다.

전문적인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요리에 대한 전문지식과 조리능력, 식자재에 대한 전문지식, 요리와 잘 어울리는 그릇과 소품 을 찾아낼 수 있는 안목과 색채 감각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남다른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최신 유행 잡지나 전시회·박람회·사진전 등을 다니며 신감각을 키워야 한다.  아울러 음식촬영시 발생하는 돌발상황에 신속히 대처하는 판단력과 한 컷을 찍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리는 일도 있기에 인내심도 필요하다.

식공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공을 해도 좋고, 전문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방법도 있다.
3년제로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 푸드스타일리스트학과가 있으며, 이외 대학의 외식조리과나 푸드관련학과에서 조리기술과 식공간 연출디자인, 테이블연출 등의 체계적인 교육으로 푸드전문가로서의 감각을 가질 수 있다.
전문학교는 특성에 맞게 실무중심교육을 하며, 전국적으로 많은 학교가 있고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4년제 과정을 이수하면 대학교처럼 학사학위를 받고, 대학원 진학도 가능하다고 하니 푸드스타일리스트를 꿈꾸고 있다면 본인에게 맞는 대학이나 전문학교를 잘 선택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다면 취업 후 재교육 없이 바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 현장경험을 쌓아 전문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기도 하고, 한식·양식·중식·일식조리기능사, 복어조리기능사, 제과·제빵기능사, 조리기능장, 화훼장식기능사 등 다양한 국가공인자격증을 취득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참고로 푸드스타일리스트와 푸드코디네이터 자격증은 아직 국가공인이 아닌 민간자격증이다.

진출분야는 전문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거나 파티플래너, 푸드저널리스트, 국내외 호텔 등의 식음료부서나 외식관련업체에 취·창업 등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 경험을 쌓아 조리에 대한 전문가로 인정받으면 높은 수익과 직업적 안정성도 보장받을 수 있다.
외식산업의 발전가능성만큼 직업적 전망도 밝다.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볼만 하다.

 ■  미니인터뷰-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 유현석 교수

“음식에 디자인을 입히는 마술”

현장실무 10년 경력과  현재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에서 식공간 연출학부 교수로 재직중인 유현석 교수를 만나 푸드스타일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푸드스타일리스트를 한마디로 말하면?
만능 연예인을 ‘엔터테이너’라고 하는 것처럼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음식에 대한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사람이다. 요리를 하더라도 하는 사람에 따라, 감각에 따라 같은 식재료도 스타일링, 데코 등 색다른 표현이 가능하다.
조리사는 요리를 맛있게 만들어 고객에게 기쁨을 준다면,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어떤 음식을 먹을지 선택할 수 있게 소개하고 입맛을 돋우게 하는 역할을 하는 직업이다.

-요리를 잘해야 되는가?
감각이 중요하다. 공부로 키워지는 게 아니라서 어렵지만 감각을 키우는데 직접 보는 것만큼 큰 효과는 없다. 때문에 전시나 대회 등을 보며 감각을 키우라고 권한다.
푸드스타일리스트라면 요리가 먼저다. 눈앞에 있는 요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야 하기에 한식·중식·제과제빵 등 다양하게 1학년 때부터 조리실습을 배운다. 학생들이 100% 따라오는 것은 아니지만 2~3년 과정을 마치면 조리실력도 늘고, 미적감각도 느는 것 같다.

-교육과정은?
우리 학교의 경우 식공간학부 안에 푸드스타일리스트과, 파티플래너과, 컨벤션웨딩플래너과가 있다. 1학년 때는 배우는 것에 기초를 두고, 2학년 때는 실무중심 교육을 한다.
조리를 먼저 배우고, 식재료를 이용한 푸드스타일링, 꽃꽂이, 디자인론, 색채학, 조리실습 등 다양하게 교육한다. 학생 100%가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1/3학생은 창업이 꿈이어서, 요리가 하고 싶어 미적감각을 키우기 위해 배우는 학생도 있다. 스타일링, 테이블데코, 꽃꽂이수업, 색채화 등 디자인과 음식을 합치는 수업을 위주로 한다. 직접 방송촬영장 연출도 참여해 경험을 쌓기도 한다. 현장실무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직업적 꿈도 꾸고 자부심도 느끼는 것 같다.

-직업적 전망은?
요리사는 요리가 아니면 다른 건 못하지만, 푸드스타일리스트는 다양한 분야의 접근이 가능하다. 전문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거나 플로리스트, 웨딩플레너, 바리스타, 외식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한다. 오히려 호텔이나 외식업계에서 푸드스타일리스트 학생들이 요리·데코·푸드스타일링도 할 수 있다고 취업요청이 먼저 들어오기도 한다.
직접 조리와 스타일링도 가능하기에 자신만의 독특한 푸드스타일링으로 차별화된 외식업 창업도 가능하다.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말이 없었을 뿐이지 전부터 이 직업은 있었다. 스타일리스트라는 말을 붙이고 나서 전문가라고 말하는 것 같다. 식당이 있는 한 이 직업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전망은 아주 밝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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