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군왕은 치산치수(治山治水)를 통치의 근본으로 삼아 왔다.
우리나라는 그간 산과 물 관리를 잘해 와서 중동이나 아프리카처럼 심각한 물 부족은 모르고 살아왔다. 그러나 최근 도시화,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물 수요가 폭증하고 기후변화 등으로 겨울가뭄이 지속되면서 소양강댐이 바닥을 드러낸 적이 있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유엔이 선정한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고 있으며, 향후 물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심각한 물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지난주 박 대통령이 물 문제는 인류의 미래 생존과 관련되는 문제로 “우리속담에 ‘물 쓰듯 한다.’는 말은 이제 우리에게 적용할 수 없다”며 “수자원 관리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 문제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4년째 혹독한 가뭄을 겪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농사를 포기한 상태라 하며, 중동의 물 전쟁, 아프리카의 물 부족은 생존을 위한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석유보다 더 귀한 물 확보를 위한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인구 9명 중 1명은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다. 개발도상국가의 공통된 문제점은 바로 물 기근이며, 질병의 약 80%가 더러운 물을 마시면서 생기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강수량의 70%가 여름철에 집중되는 현실에서 체계적인 물 관리가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물을 가두기 위한 다목적댐이 20여개 조성되었으나 전체 수자원의 8% 정도밖에 가두지 못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흘려보내고 만다. 추가로 댐을 건설하는 것도 환경론자의 반대 등으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항구적인 대책이 수립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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