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승유 농촌진흥청 딸기수출연구사업단장

비타민과 무기영양 풍부
항산화물질․안토시아닌 등
각종 질병예방에 효과

요즘 대형마트나 시장에 가면 빨갛고 진한 향기의 탐스러운 딸기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 예전에는 딸기가 봄철 4~5월에 주로 먹을 수 있는 과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감귤과 함께 겨울철을 대표하는 과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11∼2월의 겨울철 생산이 증가하고 있으며, 생산시기도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이는 딸기의 특성상 토마토, 오이 등과 같은 다른 과채류와는 달리 저온에서도 생육이 잘되며, 특히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 생산된 것이 봄철딸기보다 단단하고 맛도 좋고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기 때문이다.

딸기는 향기가 좋고 특유의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과일이다. 맛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무기영양이 풍부하며 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과 같은 기능성 물질의 함량도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그중 비타민C는 딸기 생과 100g당 70~80㎎ 정도로 높아 과일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레몬보다도 높고 사과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양이다. 따라서 하루에 대여섯 알 정도면 성인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C를 대부분 섭취할 수 있다. 그야말로 천연 피로회복제인 셈이다. 딸기의 칼로리는 100g 기준 35㎉에 불과하며 이는 바나나(80㎉)와 사과(57㎉)에 비해 크게 낮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파이토케미칼은 식물에서 유래하는 항산화 영양소로서, 딸기에 많이 함유돼 있는 파이토케미칼은 플라보노이드(안토시아닌)와 엘라그산(ellagic acid) 등이다. 이들 물질은 항산화능, 항염증, 항균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식물에 주로 함유돼 있는 강력한 항산화․항염증 효과를 나타내는 물질로서, 캠페롤(kaempferol), 카테킨(catechin), 퀘르세틴(quercetin) 등이 딸기에 함유된 주요 화합물이다.

딸기의 붉은 색은 안토시아닌이라는 물질이 주요 성분인데, 일반적으로 딸기에 100g당 23~59㎎이 함유돼 있다. 엘라그산은 딸기, 산딸기 등의 과실이나 호두와 같은 견과류에 다량 함유돼 있는 페놀성 화합물이다. 딸기의 엘라그산 함량은 생산지와 품종에 따라 다르나 생과 100g당 47~15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딸기 속의 폴리페놀 성분은 산화적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신경세포 보호 작용을 하며, 퇴행성 신경질환인 알츠하이머 혹은 파킨슨병의 발병률을 낮춰준다고 한다.

현재 국내 딸기산업은 기로에 서있다. 농촌 노동력의 감소와 더불어 재배면적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으며 1인당 소비량도 4.5㎏ 정도로 정체돼 있다. 현재 재배되는 국산품종의 경우 ‘설향’이 전체 딸기면적의 78%를 차지할 정도로 단일 품종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최근 소비자나 대형마트 구매담당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품종의 개발 요구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앞으로 품종육성 방향에 당도, 경도 외에도 기능성 함량이 높은 품종의 개발도 추가해야 한다. 외국품종과 차별화된 기능성이 강화된 품종을 개발해 국내 소비자들이 국산품종을 지속적으로 찾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국산딸기의 품질 우수성이 세계시장에도 부각되면 국산딸기의 수출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2024년 딸기 수출목표 1억 달러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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