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설 연휴 방역 강화…비 내린 탓에 실내 위주 일제소독 진행

농림축산식품부가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긴급 접종 지역에 대해 단가 백신을 도입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15일 가축방역협의회(구제역 분과위)를 개최해 최근 제기되고 있는 구제역 백신 도입 및 방역조치 보완 등에 대해 이같이 협의했다고 16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160만두 물량의 ‘O형 manisa + O형 3039’ 백신을 수입키로 했다.

지난 5일 긴급도입한 신형백신을 홍성에서 접종해 효과를 확인함에 따라 신형 단가백신의 공급을 결정했다는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O형단가 백신을 도입하는 이유는 최근 발생한 구제역 항체가 모두 O형으로 단가 백신으로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지난 5일 도입한 백신에 대한 간이시험 결과 항체형성률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도입물량은 백신회사 등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며 국내 도입까지는 한달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국내에 발생했던 O형 바이러스는 물론 A형, 아시아1형 등 다른 유형까지 예방하는 혼합백신을 공급해왔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설 민족대이동을 앞두고 16일 하루동안 전국에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일제소독을 실시했다.

이는 민족 최대명절로 연중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설연휴에 사람과 차량에 의해 가축질병에 퍼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제역은 지난해 12월부터 충북 30건·경기 35건·충남 24건·경북 4건·세종 2건·강원 1건 등 96건이 발생했고 9만3천593마리를 매몰처분했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점을 고려해 실내소독 위주로 진행했다.

설 명절 연휴기간이 끝난 다음 날인 23일 또 차례 귀경차량과 가축이나 사료 운반차량, 가축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전국 일제 소독이 예정돼 있다.

이천일 국장은 “충북·경북은 안정화 추세이고, 홍성·보령·천안 등 충남과 안성·용인·이천 등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기존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추가발생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국장은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농장단위로 살처분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추가로 신중하게 검토한 뒤 결정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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