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열 HNP컴퍼니 원장

▲ 박대열 HNP컴퍼니 원장

솔선수범하는 여성리더십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여성들이 푸른 양의 장점을
공동체에 유익하게 실천하고
화목한 가정과 농촌 발전의
초석이 돼 보자.
마을에 빛이 날 것이다.

2015년은 개인과 가정에 행운을 가져온다는 청양(靑羊)의 해다. 청양은 새해부터 상서로움의 상징으로, 희망과 기쁨의 대명사로 모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12간지에서도 을미년의 을(乙)은 목(木)을 상징하고 있어 우리 농업·농촌에도 풍성한 결실을 기대케 한다.
‘양의 해에는 며느리가 딸을 낳아도 구박하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양띠 여성은 선하고 겸손하며 정직해서 집안을 화목하게 해 큰며느리 감으로 손색이 없는 품성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세계적인 여성학자인 로즈마리 통(R. Tong)에 의하면 여성은 양처럼 감성적인 개방성과 관계성, 윤리성과 협력하는 성품이 남성보다 탁월하다고 한다. 이런 점들에 비춰볼 때 새해에는 여성이 주인공이 돼 양의 품성에 걸맞은 장점을 발휘해야 빛이 나는 해가 된다는 암시가 아닐까. 양과 여성과의 공통점 몇 가지를 찾아보면서, 그런 특성이 리더십으로 승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째, 양은 자신이 죽어 바쳐지는 섬김과 희생의 상징이다. 마치 과거 역사속의 우리 어머니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다. 촛불처럼 자신을 희생해 세상을 밝히는 이미지다. 양피는 고급 피혁으로, 장갑, 구두, 점퍼, 책표지 등에 쓰이고, 양모는 보온성이 좋고 질겨 고급 옷감이나 솜 대용으로 쓰인다. 양유(羊乳)는 우유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 회분이 많아 우유보다 인유(人乳)에 더 가깝다. 이러한 이유로 양은 성서의 맨 처음부터 등장했고, 무려 500회 이상 거론되는 하느님의 신성한 동물이 된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많은 어머니와 ‘안해’(남편 속에 있는 태양)들에게서도 이런 품성들을 쉽게 찾고 공감할 수 있었다.
둘째, 화합하고 협력하는 양의 모습은 여성의 성품과 비슷하다. ‘구절양장’(九折羊腸-아홉 번 꺾인 양의 창자)이라는 고사성어는 양의 내면을 표현한 말이다. 양의 길고 아홉 번 구부러진 창자에는 900종류 이상의 미생물이 기생하며 서로 돕는 공생관계를 유지한다. 양은 혼자서는 생활하지 않고 무리지어 지내는데, 약한 양은 안쪽으로 보내고, 강한 양은 무리 외곽에서 울타리를 형성하며 팀워크를 발휘한다. 지금 시대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해야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다. 양을 닮은 여성의 섬세함과 포용성은 팀워크와 합작품을 이루기에 적합하며 더불어 사는데 큰 원동력이 된다.

마지막으로, 양은 다른 가축에 비해 풀이나 짚, 나뭇잎 등 섬유질 먹이 섭취량이 90%에 달하며, 인간의 먹을거리와 거의 겹치지 않고, 다른 가축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청결한 것을 몹시 좋아해서 더러운 장소나 불결한 음식을 기피한다. 활발하고 민첩할 뿐만 아니라, 과식하지 않으며, 반드시 가던 길로 되돌아오는 정직함을 갖고 있다. 스스로를 잘 관리하는 것을 보면 남성보다 우월한 여성의 모습을 양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는 양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수퍼갑’(甲)들의 횡포를 여러모로 겪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여성은 자기관리에 있어 남성보다 모범적이고, 절제를 잘하며 생활이 깨끗하다. 스스로 솔선수범하는 여성의 리더십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특히 여성들이 중심이 돼 푸른 양이 암시하는 장점들을 공동체에 유익하게 실천하자. 가정을 화목하게 이끌고, 농촌을 발전시키는 초석이 돼 보자. 마을에 빛이 날 것이다. 스타마을을 일구는 대부분의 농촌은 양의 품성을 닮은 여성들의 감성리더십이 발휘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학문에 전념하는 학자 중에는 양띠가 가장 많다고 한다. 우리 농촌의 양띠 여성들도 더욱 분발하자. 혼자가 아닌 남성들과 함께 공부하고 연구해 창조성을 발휘하면서 큰 성과를 이루는 농촌의 주인공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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