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시인

"시장개방 파고가 높아도
농업인들의 선명한 영농목표
단호한 실천의지가 있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어…
힘든 시련이 다가오더라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 갖길…"

희망찬 새해입니다. 새해는 누구에게나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가슴에 쌓인 것을 털어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기 때문입니다. 을미년 한해에도 보다 활기차고 보람 있게 영농설계를 짜야합니다.
쌀 관세화와 잇단 FTA개방으로 우리 농업인들의 삶은 그다지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게 농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연초부터 정신 바짝 차리고 지혜를 짜내야 합니다. 새로운 희망을 캐내야 합니다. 농업인들은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 외국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주먹구구식은 안 통합니다. 우리 농업은 빗장이 풀려 전면 개방의 시대로 생존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그래도 길을 헤치고 만들며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큰 희망이 큰 농업인을 만듭니다. 희망은 농업인들에게 힘든 세월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또한 농업인들을 흥분과 기대감으로 부풀게 합니다. 주눅이 들지 말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마치 방목지의 양떼가 먹이를 주려는 목동의 부름에 힘차게 내달리듯 질주해야 합니다. 어리석은 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질주합니다. 절망을 이기는 건 희망뿐입니다. 희망은 어려운 우리네 삶을 추동(推動)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연초 다짐과 목표의 실천여부는 농업인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대부분의 농업인은 치열한 싸움과 맞닥뜨리는 순간 자신에게 그지없이 너그러워집니다. 오늘은 넘어가고 내일부터 꼭 하지 하다 보면 내일이 모레가 되고 모레가 글피가 됩니다. 무조건 부지런하게 일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영농방법, 보다 효율적인 좋은 방식을 찾아 실행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실천할 목표가 있는 농업인에게 눈앞의 작은 걸림돌은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선명한 한 해 영농목표는 불타는 욕구와 강렬한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며, 영농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면 그 목표는 신비한 힘을 발휘합니다. 마음이 있는 곳에 기(氣)가 갑니다. 농업인들의 새해 확고한 목표에서 끈기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잘 닦인 길만 바라보고 갈 수 없는 게 현재 농업인들이 처한 삶입니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에다 시장 개방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길을 걸을 때 두렵기도 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국내외적으로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은 무릇 마음먹기에 달려있습니다. 같은 여건이라도 어떤 생각과 자세로 한 해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역사는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나가는 자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오르고 싶은 산을 결정하면 인생의 반은 결정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농업인의 삶이란 어떤 일이 생기는가가 아닙니다. 농업인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확고한 영농설계를 세우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성취를 향한 여정의 큰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과녁은 결코 명중시킬 수 없습니다. 뚜렷한 목표일수록 주의를 집중하게 하고 도전의식을 고취시킵니다. 막연한 바람보다 선명한 목표를 세워야합니다.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집중이 되기 마련입니다. 집중이 있어야 분명한 성취가 있고,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농업은 미래의 성장산업’이라는 게 정부의 비전입니다. 6차산업화를 통한 농촌경제 활성화 역시 농업정책입니다. 아무리 시장 개방의 파고가 높다고 해도 농업인들의 선명한 영농목표와 단호한 실천의지가 있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힘이 드는 시련이 다가오더라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꿈들이 여기저기 널린 을미년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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