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산업 6차산업 현장을 가다 - 경남 함양 삼민목장 손민우 대표

▲ 삼민목장의 손민우 대표는 직접 생산한 원유를 이용해 고객의 입맛에 맞는 스트링·고다·프릴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조사료 자급·체계적
사양관리에 최선
잉여원유 이용해
치즈·요거트 가공·판매

“큰 목장의 관리인으로 젖소 관리에서부터 총무 일까지 맡아보시던 아버지께 우유 생산량, 사육 비용 등에 대한 정보는 물론 경영방법까지 배워 1983년에 목장을 시작했습니다. 지속가능한 목장 운영을 위해서는 건강한 소를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송아지 때부터 양질의 건초를 먹이고 있습니다.”

경남 함양군 유림면 옥매리에 위치한 삼민목장의 손민우(56) 대표는 건강한 소를 사육하기 위한 노력으로 목장시설 축사에 대해 HACCP 인증을 받기도 했다. 또한 남는 우유는 유가공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치즈와 요거트를 생산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처음에는 원유 전량을 유업체에 납유했기 때문에 목장을 운영하면서도 가족들은 우유를 한 방울도 먹어보지 못했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대접할 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이웃들과 나눠먹을 요량으로 요거트와 치즈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1997년부터 우유 가공교육을 받기는 했지만,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 집에서만 조금씩 만들어 보고는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3년 순천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목장형 유가공 정규과정을 수강하면서부터 유가공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죠.
“공부할수록 모르는 것이 점점 많아졌고, 이 의문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국내의 교육은 물론 유럽으로 탐방도 여러 차례 다녀왔습니다. 치즈관련 용어들이 우리나라 말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데에만 3~4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손 대표는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각 기관의 유가공 교육은 물론 외국 선진지 탐방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노하우를 쌓아갔다. 10여년 동안 공부한 결과 20여 종류의 치즈가공법을 터득했고, 지난 201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치즈를 골라 스트링치즈, 고다치즈, 프릴치즈를 가공·판매하며 ‘치즈명인’으로 불리고 있다.

“두 아들이 목장일을 돕고 있는데 경상대학교에서 동물생명과학과를 전공한 큰아들에게 유가공을 맡길 겁니다. 둘째아들은 젖소 종축개량과 목장운영을 맡길 계획입니다. 각자의 분야에 주력해 규모도 키우고 판로도 넓힐수 있도록 저도 옆에서 힘 닿는데로 조움을 줄 겁니다.”
“원유를 가공해 판매하고 있기는 하지만 근본은 목장입니다. 목장이 탄탄해야 모든 것이 가능하죠. 앞으로도 건강한 소로 건강한 우유, 치즈, 요거트를 생산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겁니다.”
최상급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유의 질이 우선이라고 말하는 손 대표는 유가공업의 근본인 목장운영에서부터 충실하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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