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은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콜레스테롤 조절기능을 갖고 있다. 그리고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각종 질병과 암 예방에도 좋다. 또한 나이아신 성분과 각종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숙취해소와 간기능 활성화,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더욱이 고소한 맛에다 식감이 좋아 장시간 비행하는 탑승객에게는 인기 있는 간식 서비스 품목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땅콩이 대한항공이 항공기를 되돌리는 빌미를 제공해 불미스럽게도 ‘땅콩 회항’이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

‘땅콩회항’ 사건의 전말은 간단하다. 지난 5일 뉴욕 JFK공항 현지시간 0시50분발 인천행 KE0380편 항공기 일등석엔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타고 있었다. 이때 여승무원이 조 부사장에게 땅콩을 접시에 담지 않고 봉지채로 내줬다는 이유로 사무장을 내리라고 부당지시를 내렸다.
항공기를 회항하는 경우는 화물이 잘못 실렸거나 응급상황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조 부사장의 취중 고성과 폭언은 일등석 외국 관광객에게 목격됐다. 이에 해외언론은 대한항공을 ‘땅콩항공’이라고 비아냥거리며 거센 비난을 했다.

이 같은 사태로 대한항공이 물어야 할 과징금은 상상을 초월한다. 또 회사 브랜드가치가 추락해 주식값이 크게 하락했다. 대한항공의 소액주주들은 조 부사장의 과오를 용납하지 않고, 손실 보상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앞으로 재벌기업의 2~3세대 오너들은 직원을 하인 다루듯 하는 우월적인 ‘황제경영’을 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은 대한항공을 ‘국적기(國籍機)’로 생각 큰 애착을 갖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입은 국민의 상심을 서둘러 치유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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