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열 HNP컴퍼니 대표

▲ 박대열 HNP컴퍼니 대표

"남편을 천연기념물 같은
귀한 존재로 받아들이면
남자는 스스로 변한다.
남녀간 다름을 이해한다면
튼튼하고 행복한 가정…"

존 그레이가 펴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이라는 책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만남을 서로 다른 행성끼리의 만남에 비유하고 있다. 화성의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가 아름다운 지구에서 서로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 다투는 모습을 그린 책이다. 그렇다면 화성에서 온 남자의 특성은 무엇일까?

화성에서 온 남자의 기억력으로 금성에서 온 부인을 이길 수 있는 남편이 있다면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다. 내 남편만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치매의 전조는 더더욱 아니다. 남자들의 경우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은 탁월해도 동시에 여러 가지를 기억하면서 작업하는 능력은 여자와 비교해서 턱없이 부족하다. 여자는 일곱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할 정도다.
이런 남편이 세계적으로 공통적이라는데 함께 생각해 볼 점이 있다.

기억력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내의 눈높이로는 남편이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것을 챙겨줘야 하는 존재가 되고 만다. 그때가 되면 아내들은 남편이 크게 깨달을 좋은 말을 끌어 모아 남편을 설득하고 바른생활(?) 지도에 온 힘을 쏟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발생한다.
세계의 대부분 남편은 그런 부인의 행동이나 언어를 제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잔소리로 받아들인다. ‘내 남편만 독특해서 그런 것 아니다.’라는 점만 알아도 부부간의 다툼은 많이 줄어들게 된다. 그런데 많은 아내들은 남자와 여자의 다른 점, 내 남자와 다른 남자와의 차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아내가 화성 출신의 남편이나 아버지들을 말로 고쳐 보려고 반복적인 말을 하면 할수록 남자들은 더더욱 잔소리로만 받아들이고, 이를 견디지를 못해 언어폭력으로 이어지며 급기야는 부부싸움으로 커지게 된다. 많은 아버지들이 ‘아버지학교’에 문을 두드리게 되는 이유들로 번져가는 것이다.
‘아버지학교’라는 성인 학습 프로그램은 인기가 있어 세계 50여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이 학습에 참여하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보면 공통적으로 울고불고하는 감동의 순간들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울면서 반성하며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이런저런 이유로 엉망진창이 된 자신에 대한 후회와 반성이 그것이다. 이런 모습을 부인들이 볼 수 있다면 어리숙하고 여자들과는 매우 다르다는 점들을 다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학교’ 프로그램 마지막 날에는 각자의 안해(남편 안에 있는 태양)를 초청해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하며 앞으로 참다운 남편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세족식을 하면서 남편은 아내를 부둥켜안고 변화를 다짐하며 흐느껴 운다.

그러면 확실하게 남편은 새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것은 아내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화성에서 온 남편이 상대적으로 기억을 잘 못해도, 금성에서 온 아내가 남편을 천연기념물 같은 귀한 존재로 받아들이게 되면 남자는 변한다. 필자가 그동안 강의를 하면서 현장조사를 통해 알아낸 두드러진 대한민국 남편의 특징 중 하나는 부인이 잘하면 남자들의 에너지가 폭발한다는 점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남편들이 가장 부족하고 어렵게 느끼는 점은 자녀 교육에 관한 것이었다. 훌륭한 솜씨를 발휘해 자녀들의 올바른 진로와 진학이 이뤄지게 되면, 남편은 어깨가 올라가는 화성인이다.
이제부터라도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조금 더 배려한다면 튼튼하고 행복한 가정이 세워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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