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우수외식업지구 ④ 효석문화메밀마을

▲ 봉평에 가면 단편소설 메밀꽃 무렵의 허생원과 그의 마음까지 담은 메밀국수가 있다.

우리 메밀로 다양한 메밀음식 개발·보급으로 메밀음식 고급화 추구
2018 평창올림픽 대비 경쟁력 높이는 현장교육으로 내실 다져

▲ 효석문화메밀마을이 소재하는 봉평의 대표적 문학가인 이효석 선생의 이름 중 효석의 ‘ㅎ’과 ‘ㅅ’자를 형상화한 효석문화메밀마을의 심볼마크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장평 IC에서 5분 쯤 들어가면 봉평 효석문화메밀마을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정의 우수외식업지구다. 휘영청 달빛 아래에 마치 소금을 뿌려놓은 듯하다는 메밀꽃은 9월의 장관을 끝으로 아쉽게도 지고 말았지만 효석 선생의 단편소설인 메밀꽃 필무렵에 담긴 허생원의 애뜻한 마음은 메밀국수 한 그릇을 비우며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더구나 우수외식업지구 지정에 따라 이 지역 60곳 음식점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을 받고 외식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특색과 품격을 갖춘 선진 외식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효석문화메밀마을을 둘러본다.

명품 메밀 고장에서 맛보는 메밀의 참맛
효석문화메밀마을은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과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이 잘 연계된 곳이다. 효석선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장이 있어 비록 메밀꽃이 모두 지더라도 관광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있다. 더구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경기장인 보광 휘닉스파크와도 가까워서 지리적 여건도 좋다.
하지만 이모든 것을 뛰어넘는 것이 있다. 바로 지역 상인들의 우수외식업지구 지정에 대한 자부심과 특히 메밀에 대한 각별한 사랑이다.
이곳이 봉평임을 상징하는 아치를 지나자마자 바로 만날 수 있는 곳에 메밀음식문화연구소다. 효석문화메밀마을 우수외식업지구 추진위원장인 오숙희 씨 개인의 열정으로 이뤄낸 곳이다.
“평생하고 싶은 일이었어요. 메밀 음식 메뉴도 개발하고 메밀음식 강의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메밀 전도사를 자처하며 봉평의 외식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오숙희 위원장은 100% 메밀국수를 고집하는 미가연의 대표다.
이 지역의 매력 중의 하나는 손님의 입맛에 맞는 메밀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다. 지구 내 60곳의 음식 중 메밀국수 메밀빵 메밀전 등의 메밀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30여 곳이고, 나머지는 더덕, 산채 등 토속적 음식과 그밖에 일반음식점이다.
또한 메밀음식점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게 아니다. 메밀전문점들도 업소마다 각 업소의 특징을 살린 메뉴들을 개발하고 있어 메밀국수의 함량도 100%, 50%, 30% 등 제각각의 메밀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어느 집이든 한 가지 공통적인 것은 모두 봉평과 인근 지역의 메밀을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를 이어가는 음식점으로 키운다
 

▲ 효석문화메밀마을의 추진위원장인 오숙희 미가연 대표(왼쪽)와 천선희 평창군 주무관이 우수외식업지구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우수외식업지구 선정 이후 추진위원회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쓴 것은 교육적 측면이다.
“국비 받아서 대충하고 싶지 않았고 외형적 변화가 눈에는 금방 띄겠지만 그보다는 내실을 기하고 싶었다”고 오숙희 대표는 말한다.
천선희 평창군 위생계 주무관은 “상인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미래를 위한 비전 제시가 뭉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들려준다.
 

▲ 세계 제일의 메밀음식 지구를 추구하고 있는 효석문화메밀 우수외식업지구

“우리세대에서 끝나지 않고 자식에게 당당히 물려줄 수 있는 터전을 만들자”는 추진위의 설득으로 상인들은 한 마음으로 뭉칠 수 있었다.
메밀에 대한 정보, 스토리텔링 교육, 향토음식해설사 교육의 이론과 실제 등의 상세하고 실질적인 교육은 상인들의 우수외식업지구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줬고 더 맛있는 음식 개발과 친절한 손님맞이의 기틀이 됐다.
2018년 메밀전병기차놀이 행사로 봉평의 메밀음식을 알리고 업소간의 단합심도 키웠고, 2013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면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요리경연대회도 펼쳐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업소들에게 심어주었다.
우수외식업지구 선정 이후 물론 매출에서도 향상을 가져왔다. 현재 통계를 내고 있는 중이지만 ‘월등히 향상’된 것만은 틀림없단다.
이렇듯 우수외식업지구 지정은 내부적으로는 대표 향토음식 개발과 지구 내 업소들의 외식산업 마인드 변화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는 봉평과 메밀을 알려서 지역 농촌경제 발전과 국민의 건강 식생활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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