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기획특집 ①경기사이버장터의 여주쌀 수확 체험

▲ 경기사이버장터 주최의 여주쌀 수확체험이 여주시 구양리에서 있었다.

벼 수확부터 전통탈곡, 정미소 견학까지 신나는 추수 체험

임금님 진상미의 맥을 이어가는 여주쌀, 왜 좋은가요?
“여주쌀이 왜 최고인지 아세요? 유기질 함량이 높은 사질양토의 땅에서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황금들녘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지난 9월 28일의 여주시 능서면 구양리의 너른 들판에 초등생 자녀와 함께 한 미즈회원 20여 명이 방문해 마을에서 각종 체험을 펼쳤다. 경기도사이버장터에서 우리 쌀의 소비촉진과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여주쌀 수확체험 행사 현장이다.

“구양리는 예전에 임금님이 드시던 쌀을 재배하는 진상답이 있던 곳이죠”마중 나온 김경해 마을 이장은 여주 구양리는 추수할 때까지 답에 물이 마르지 않을 만큼 토양이 비옥한 오랜 전통과 명성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마을 주민들도 모두 나와 반겼다. 여주 지역은 24절기가 뚜렷하고 지난 20년간의 평균 일교차는 6.4도로 벼농사에 적합한 6.0도 일교차의 지역이어서 여주쌀로 지은 밥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밥맛도 훌륭하다는 것.

본격적인 추수체험이 들판에서 시작됐다.
시골이라고는 할아버지 산소 밖에 가본적이 없다는 서울 동대문에서 온 초등학교 5학년 정현이는 농사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다. 체험객들은 긴 장화와 장갑 등을 착용하고 내일 모래가 50 살인 마을의 청년회장님이 직접 운전하는 트랙터에 올라 벼 베기 현장으로 이동했다.
“올해 작황이 유난히 좋아요. 씨알이 얼마나 굵고 탐스러운지 몰라”
체험을 거들기 위해 함께 나선 어르신들은 틈틈이 요즘의 농촌현실을 도시 체험객에게 전달 하기도 했다.
“모든 게 올랐는데 쌀값만 오르지 않았지 뭐야. 예전에는 30가마 벼농사면 머슴을 두고 살았는데 요즘은 빚 지지 않고 살면 다행이야”
심각한 얘기지만 농사 체험에 신난 아이들에게는 소귀에 경 읽기다. 자칫 위험할 수 있는 낫으로 벼 베는 체험에는 동네 일등 농사꾼 어르신들이 시범을 보이며 안전을 신신당부했다. 쓱쓱싹싹, 벼 베기에 신이 난 아이들은 볏단을 더 높게 쌓으며 서로 경쟁에 돌입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유기농 논에서 자라는 미꾸라지와 우렁이 잡기 체험도 병행됐다. 삽으로 흙을 파헤쳐 토종 미꾸라지 몇 마리가 걸려들자 환호성이 들판에 울려 퍼진다. 체험객들은 볏단을 지게에 짊어지고 옛 어른들의 노고를 생각해보기도 하며 탈곡까지 옛날 방식 그대로 경험했다.
“요즘은 콤바인이 다 하니까...나도 이 탈곡기 써본지가 30년은 됐을 걸.”
수동 탈곡기를 밟아보는 마을 어르신도 옛 추억에 빠졌다. 발로 탈곡기 원통의 밑을 굴리면서 볏단을 위에 살짝 걸치니 우두둑 낟알만 떨어져 나온다. 수확하고 탈곡된 낟알들은 체험객들이 조금씩 담아가며 자신만의 상표를 정해서 붙였다.
점심은 솜씨 좋은 마을의 부녀회원들이 맡았다. 여주지역의 특산물인 고구마가루로 만든 부침개와 가마솥에 지어낸 하얀 여주쌀 밥, 각종 나물과 겉절이로 시골 향취를 느낄 수 있게 준비해 체험객들의 감사 인사를 연신 받았다.

여주 구양리는 체험마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부녀회와 청년회가 힘을 합해 도시민들에게 소홀함 없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체험객들은 여주시 능서면에 위치한 마을 정미소를 찾아 쌀의 도정과정을 직접 눈으로 살피며 우리 쌀의 소중함도 느껴보았다. 마을정미소는 여주면 홍천면 가남면 여주지역의 쌀을 가공해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해 판매하는데, 어느 지역 누가 생산한 쌀인지 실명제로 철저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어 체험객의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다.
구양리 마을 정미소에서 생산한 쌀은 경기도 G마크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여주쌀 공동브랜드인 대왕님표 마크도 곧 달게 된단다.

“우리동네 쌀, 많이 이용해 주세요”
마을 이장님은 귀하게 생산되는 최고 품질의 여주쌀 홍보를 잊지 않았다.
형제가 함께 체험에 참가한 김도현과 승현 형제는 “우리가 먹는 밥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체험해본 좋은 기회였다”고 말하며 “이제부터 소중한 우리 쌀밥 많이 먹을께요”하고 크게 외쳐 동네 농부 어르신들을 흐뭇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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