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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란스’로 소득․관광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송재선 기자  |  jsssong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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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27  16: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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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이 아마란스 재배와 가공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데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삼총사.(사진 왼쪽부터 임한규 이장, 홍수영 연구사, 김봉근 대표)

아마란스, 최근 기능성 건강곡물로 급부상
연구․재배․가공유통 삼박자로 부농 일궈가

신이 내린 곡물 ‘아마란스’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계방산 자락. 언뜻 수수처럼 보이는 다양한 색상의 식물이 눈에 띈다. 멀칭한 비닐에 심겨진 걸 보면 재배하는 것이 틀림없지만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작물이 아니다. 바로 ‘신이 내린 곡물’이라 불리며 남미 안데스지역 사람들의 주식으로 이용돼 오던 ‘아마란스’다.
아마란스가 국내에는 190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에 전파됐지만 이용방법이 알려지지 않아 널리 재배되지 못했다. 하지만 근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아마란스’의 고기능성과 영양학적 성분이 우수하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면서 유망한 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아마란스는 단백질과 지방이 옥수수나 밀보다 높아 우유에 버금가고, 탄수화물은 옥수수․쌀․밀보다 낮다. 또한 식물성스쿠알렌과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어 혈액을 맑게 하고, 고혈압․당뇨․고지혈증․피부미용 등에 좋다.
특히 초록, 자주, 노랑, 보라 등 다양한 색의 꽃이 3개월간 피어 경관작물이나 관광상품으로도 유망한 작물이다.
작물 특성상 높은 지대에서 재배되는데, 강원도 평창을 비롯한 원주, 횡성, 정선, 영월, 그리고 전북 일부지역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으며, 평창지역에서만 99,000㎡(3만여 평)이 재배된다.

고령지농업연구센터 문 노크
평창지역이 주산지가 된 것은 재배와 가공, 연구 등 핵심기술의 삼박자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았기 때문. 그 중심에는 귀농해 이 지역에 아마란스를 전파하고, 가공제품 개발․유통 등의 역할을 하고 있는 (주)큐엔에이코리아 김봉근(51) 대표이사가 있다.
그리고 김 대표의 설득으로 19,800㎡(6천평)에 아마란스를 재배해 새로운 고소득작물로 키워가고 있는 용평면 노동리 임한규(57) 이장, 아마란스 품종 육성과 재배기술 등을 연구하는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홍수영 연구사가 그 주역이다.
김봉근 대표가 아마란스에 올인하게 된 이유는 우연한 계기에서였다. 서울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때 미국에서 공부하고 온 한 교수로부터 ‘퀴노아’라는 작물에 대해 접하면서다. 김 대표는 고령지농업연구센터 홍수영 연구사를 찾아가 재배법을 문의했고, 홍 연구사의 권유로 퀴노아가 아닌 아마란스를 사업화하기로 결심했다.
김 대표는 교편을 접고 2012년 고향인 평창으로 내려와 속사리 땅 990㎡(300평)에 아마란스를 시험재배한 결과 성공가능성을 엿보고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 연결고리는 바로 임한규 이장이다.
임 이장도 아마란스의 예쁜 꽃에 반해 관광농업으로 희망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앞장서 주민들에게 아마란스 재배를 권유했다. 본인의 땅 6천평에도 아마란스를 심었다.
이듬해 김 대표는 아마란스 가공과 제품개발, 유통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했고, 그해 지역에서 아마란스를 재배하는 농가들을 규합해 ‘계방산 아마란스영농조합법인’도 결성했다.
“아직 농민들이 확신이 서지 않아 재배 확산이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소비자들이 아마란스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고 판로도 불투명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 초점을 일반 대중보다는 어느 정도 주머니에 돈이 있으면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층 공략에 두고 있어요. 최근에는 지인을 통해 중국 부호들을 겨냥한 해외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김봉근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이미 아마란스 곡물, 아마란스 미네랄소금, 과립 제품 등을 개발해 시판 중이며, 평창동계올림픽 상품발굴 육성프로젝트에 선정돼 세계인들에게 선보일 음료도 개발하고 있다.

생산비 절감 위한 기계화 시급
임한규 이장도 아마란스 예찬론자다. 그의 밭과 중간중간 노는 땅에 온통 아마란스가 심겨있다.
“아마란스는 병해가 거의 없고 고산지역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작물입니다. 평창지역이 적지죠. 곡물은 물론 어린 순이나 잎에도 기능성 성분이 많아 버릴 게 없는 작물이에요. 아직 재배농가가 많지 않고 생산비가 높아 가격도 센 편이죠. 이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감자나 배추, 무 보다도 수익이 많은 고소득 작물이고요. 어떻게 소문을 듣고 왔는지 전국 각지에서 재배 문의나 방문이 쇄도하고 있어요. 다만 가장 큰 애로점은 장마나 태풍 시 쓰러지는 문제와 아직 전용 수확기계가 개발되지 않아 생산비가 높다는 점이죠. 다행히 평창군에서도 관심을 갖고 조합에 정선․탈곡․세척시설을 지원해 곧 완공을 앞두고 있어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고령지농업연구센터는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아마란스 연구를 수행해오고 있다.
홍수영 연구사는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아마란스는 개량종으로 외국에서 도입한 품종입니다. 그래서 우리 센터에서는 국내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면서 수량도 많고, 도복이 적은 계통을 선발하고 육성 중입니다. 재배기술과 병해충 방제법, 수확후 관리기술 등도 연구 개발하고 있고요.”라고 말한다.
노동리마을공동체만들기 추진위원회와 계방산 아마란스영농조합 등은 평창군 대표축제인 봉평메밀꽃축제 때에 맞춰 아마란스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9월5~14일 이승복기념관 앞 광장에서 제1회 아마란스․아로니아 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에서는 아마란스 꽃밭 관람, 아마란스 나물 채취, 아마란스 발효액 담그기, 아마란스 도너츠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와 아마란스 제품 전시․판매, 아마란스를 이용한 음식 판매 등을 진행해 국민들에게 아마란스를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아마란스를 이용한 농업의 6차산업화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는 이들 3인의 노력이 곧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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