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대구 안심영농조합법인 대표 김익수·신말숙 씨 부부

 

▲ 안심영농조합법인 김익수·신말숙 대표 부부가 깻잎을 수확하고 있다.

소포장 상품으로 이마트·농협하나로마트 판로 개척

대구 안심영농조합 법인 대표 김익수(51)·신말숙(51·안심지구생활개선회원) 부부는 접근성이 좋아 유통이 편리하고 노동력이 풍부한 대구 동구 신기동 도심에서 16,500㎡(5000평)의 깻잎농사를 짓고 있다. 이들 부부는 2011년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뒤 지역농민들과 함께 안심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사업을 하다가 IMF를 맞아 경기가 침체되며 실패를 맛봤습니다. 그러던 중 2006년 어머니가 계신 고향에서 귀농해 1,320㎡(400평)에 깻잎농사를 시작했습니다.”

김 대표는 행정학 석사까지 수료한 잘 나가는 사업가였다. 하지만 IMF 때부터 찾아온 경기침체로 사업이 무너졌고, 2006년 고향으로 귀농했다. 처음 귀농했을 때는 1,320㎡(400평)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깻잎 16,500㎡(5000평), 연근 6,600㎡(2000평)을 농사짓는 프로 농사꾼이다.

“귀농 초기에는 마을 전체가 깻잎농가였어요. 새로운 작물을 시도하는 것도 좋지만, 농사선배님들에게 농사법에서부터 유통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깻잎으로 시작했죠”

지금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소포장상품을 개발해 대구와 경북지역의 농협하나로마트, 이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으로 납품하고 있는데, ‘안심깻잎’이라는 이름을 붙여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우리가 농업에 비전을 보고 귀농했듯, 고등학교 3학년인 막내아들 김세환(19)군은 현재 인문계 고등학교가 아닌 대구자연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해 농사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 군은 대구자연과학고등학교에서 농사를 배우며, 한국농수산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교복입은 농부들’이라는 동아리를 결성해 학교 대표로 농식품부의 창업경진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장래가 기대되는 청년 농사꾼이다.

“깻잎과 연근으로 소위 말하는 6차산업에 도전할 겁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연근을 이용한 머핀, 쿠키, 찹쌀떡과 깻잎아이스크림, 깻잎수확 체험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농산물을 세척·소포장해 대형할인마트에 직접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농사를 전공하는 아들과 함께 젊은 감각의 아이디어로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학원까지 공부해 무역업, 가구제조업 많은 사업을 해봤지만 농사가 천직입니다. 많이 돌아서 온 만큼 앞으로 더 농사에 매진할 겁니다”
김 대표의 각오가 당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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