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체험 통해 농업 소중함 일깨워줘”

 

▲ 조미애(석보면생활개선회 부회장)·김영민 부부가 영양군 ‘산골애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귀농 16년차…사과·고추 농사와 교육농장 운영
콩·팥을 주제로 전통이야기와 농사체험 접목

“1998년 결혼한 후 바로 남편과 함께 친정 부모님이 계시는 영양으로 내려왔어요. 귀농한지 벌써 16년이 됐네요. 이제는 도시보다 농촌생활이 더 익숙합니다.”
조미애(45·경북 영양군 석보면생활개선회 부회장)·김영민(47) 부부는 사과농사를 짓던 부모님이 건강문제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자 16년 전 부모의 영농을 잇기 위해 귀농했다. 현재 사과와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부부는 이제 영농 16년차의 어엿한 베테랑 농사꾼이다.
“처음 왔을 때에는 주위에 또래 친구들도 없어 외로웠지만, 생활개선회원들의 도움으로 농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또 우리음식연구회에서 다양한 요리를 배우며, 현재 농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농장 활동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조미애 부회장의 ‘산골애농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고구마 정식 체험을 하고 있다.

조미애 부회장은 석보면생활개선회 부회장을 비롯해 우리음식연구회의 총무를 맡고 있는 등 활발한 생활개선회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경북도 ‘어린이 식생활 감사요원’으로도 활동하며, 지역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아이들과 소풍을 갈 갈만한 곳이나 문화생활을 즐길 공간이 없는 것이 농촌생활 가운데 가장 힘든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아이들과 함께 배우면서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문화공간이 부족한 영양군에 교육농장을 만들어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나들이 공간을 만들었다. 단순한 농산물 수확체험뿐만 아니라, 콩을 주제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와 함께 배우는 콩떡 만들기’, 팥을 이용한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팥빙수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높여주고 전통생활문화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또 콩을 수확해 장을 담그고, 두부를 만들어 두부요리를 만드는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2009년에 농촌진흥청에서 농촌교육농장을 위해 관련수업을 이수했어요. 지난해부터 인증을 주고 있는데 아쉽게 탈락했습니다. 올해는 농촌진흥청에서 교육농장으로 인증받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또 두유가 남녀모소 모두에게 건강음료로 인식돼 인기 있는 음료로 자리 잡았지만, 사실 콩의 함량보다는 화학조미료가 굉장히 많이 첨가돼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콩 본연의 맛으로 달콤함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도록 두유 만들기 수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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