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백서 - 이것이 궁금하다 : 기능성쌀

수십종 난립…약리적 효과는 아직 미지수

비만억제·노화방지·알콜중독 치료쌀까지
소비증가 추세…균형잡힌 식단 바람직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쌀의 해’이다. 앞으로 예견되는 국제식량난과 쌀시장 개방을 앞둔 시점이어서 쌀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도 각종 고급 기능성쌀의 소비는 점차 늘고 있는 추세여서 주목된다. 주된 요인은 웰빙 붐 속에서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려는 도시소비자들의 소비심리에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국가 품종에 등재된 쌀 품종은 241개인데 그중 230여개가 지난해에 재배됐다. 여기에서 밥상용쌀 175개 품종을 뺀 55개 품종이 가공용쌀과 기능성쌀이다. 이를테면 비타민 강화쌀, 유기농쌀, 코팅쌀, 즉석도정쌀, 크린쌀, 품질미 등이 넓은 의미에서 모두 기능성쌀이라고 할 수 있다.

항암·항균·면역증강?… ‘키크는 쌀’까지
각종 기능성쌀의 거의 대부분이 건강보조식품처럼 건강으로 온통 포장돼 있다. 항암·항균·면역증강은 물론 체지방 감소, 독소억제, 항산화 작용에 의한 노화 억제 뿐만이 아니라 필수아미노산, 키토산, 칼슘, DHA, 그외 각종 영양성분을 코팅시켜 이른바 ‘기능성쌀의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현미·발아현미= 기능성쌀들이 출현하기 이전에 건강 밥쌀로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 현미와 발아현미쌀이다. 현미품종으로는 백진주, 월백, 설백, 만미가 있고, 발아현미 품종으로는 큰눈, 큰눈흑찰이 있다. 이 현미쌀은 비타민과 식이섬유, 칼슘, 미네랄 등 기능성 성분 함유량이 95%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당뇨질환을 앓고 있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쌀들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큰눈흑찰 품종은 농촌진흥청에서 최근 알콜중독을 치료하는 기능성쌀로 개발한 품종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동충하초쌀= 동충하초 약초 중에서 버섯부분을 특수 가공처리해 낸 추출물을 백미에 코팅한 쌀로 항암, 항균, 면역력 증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섯쌀= 버섯 추출물을 흰쌀에 코팅해 압축시킨 것으로 키토산, DHA, 칼슘, 올리고당, 마그네슘이 다량 함유돼 있어 특히 밥맛이 좋은 것으로 소문나 있다.
*냉각쌀= 음이온수로 씻어 섭씨5℃로 차게 냉각시킨 기능성쌀이다.
*키크는 쌀 ‘영안벼’= 이 기능성쌀에는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이 많이 함유돼 있어 ‘키크는 쌀’로 알려져 있다.
*인삼쌀= 인삼에서 추출해낸 성분을 백미에 코팅한 쌀로 인삼 특유의 사포닌 향과 쓴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현미쑥쌀= 현미에 쑥에서 추출한 성분을 코팅해 입힌 기능성쌀이다.
*자운영쌀= 논에 자운영을 심어 토비로 하고 참숯과 목초액을 혼합해 만든 퇴비를 사용해 생산한 기능성쌀이다.
*주정용 기능성쌀:일품벼·설갱벼= 이 기능성쌀들은 쌀알 내 조직의 공간이 많아 발효미생물의 번식을 왕성하게 해줘 술맛이 좋다. 술의 쓴맛을 감소시켜주는 특성도 있다.
그 외에도 흑진주, 흑광, 흑설, 조생흑찰, 고아미2·3호 등의 기능성쌀 품종들도 비만억제와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영양소 첨가쌀과 수십가지 곡식을 압축해 쌀 모양으로 만든 성형쌀, 그리고 다이어트쌀 등이 건강에 매달려 있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며 난립해 있다.
이들 기능성쌀들의 가격은 대형마트에서 일반쌀보다 적게는 5천원에서 많게는 두배가량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체의 얘기처럼 기능성쌀들이 기대만큼의 약리작용이 있는가 하는데에 대해서는 아직은 미지수다. 그렇더라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믿는 소비자가 있다면, 꾸준히 기능성쌀과 균형 잡힌 식사, 그리고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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