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경기 화성 남양농협 홍은수 조합장

“농업정책은 지역사정·정서 잘 아는
농협과 머리 맞대야”

“나는 책상머리 계획은 절대 믿지 않는다”는 자신의 입버릇처럼 강력한 실천의지를 갖고 있는 ‘뚝심 맨’ 홍은수 조합장. 지난해 ‘남양농협 50년사’ 발간기념식에서 “우리농협의 자랑스러운 역사 과정에서 내 청춘 40년도 녹아있다.”며 감격에 복받인 눈시울을 붉힌바 있는 그가 1993년 제9대 조합장으로 선출된 이래 내리 4번을 더 신임 받으며 5선의 관록을 유지하는 것은 그런 실천력이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위기 극복
1993년 남양농협은 지평 확대와 이익창출 면에서 고착상태를 보이며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정체 국면을 탈피하기 위해 당시 신임 홍 조합장은 1995년 5월, 현대자동차연구소에 농협지점과 하나로마트를 개점했다. 대기업을 상대로 지역농협이 이뤄낸 전국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이런 적극적인 마케팅은 취임 6년만인 1999년, 남양농협이 종합업적평가 전국 1위를 달성해 내는 원동력이 됐다.
남양농협은 올해 마트·판매·구매 등 총 사업 471억 원 목표에 2014년 5월 현재 예수금 3천250억 원 여의 상호금융실적을 올리는 등 탄탄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양농협은 비약적 성장 속에 거둬진 열매를 조합원과 지역발전에 환원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올해 영농자재지원, 조합원 교육비, 자녀 장학금 등 ‘조합원지원사업’에 7억6천500여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농가개보수 돕기, 지역농가 일손돕기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합원 이익을 실현하고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것이 지역농협의 존재이유”라며 “그분들의 시각에서 봐야 제대로 된 농협경영이 구현된다.”는 홍 조합장의 경영철학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하나로마트, 문화광장 역할까지
남양동에 있는 하나로마트(2008년 개장)는 지역주민의 쇼핑몰이자 문화광장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2,402㎡(728평) 부지에 1,333㎡(404평)의 넓은 매장과 넉넉한 주차공간을 갖춰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2만여 품목에 달하는 농·공산품을 갖춰 여느 대형쇼핑몰 못지않은 구성을 자랑한다. 365일 매일 10시까지 영업해 늦게 끝나는 직장인까지 배려한다.
홍 조합장은 “해마다 10월에 마트 개장을 기념해 ‘한마음축제’를 연다. 고향주부모임회원들이 먹거리장터도 운영하고 다양한 공연과 풍성한 경품으로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7천여 명이 참가하는 등 이제 지역을 대표할 만한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 26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량이라도 우선 판매함으로써 조합원들이 조금이라도 더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홍 조합장은 덧붙였다.

‘소프트파워’ 장착한 미래농협
지난 4일 지방선거를 통해 경기도지사에 선출된 남경필 당선자는 ▲경기도 농축수산식품공사 설립 ▲지역별 로컬푸드 활성화 지원 ▲농축수산업 고부가가치화 추진 등의 경기농정비전을 밝힌바 있다.
홍 조합장은 최근 한 매체를 통해 남경필 당선자의 이 같은 공약에 대해 “다 좋은 이야기지만 약속이 이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약(空約)으로 묻히지 않도록 강력한 실천을 촉구했다. 특히 지역사정과 정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역농협을 농정의 최우선적 파트너로 삼아 의견을 경청하고, 거기서 도출된 정책을 일관되고 성실하게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홍 조합장은 “마찬가지로 우리 임직원들도 조합원과 고객에 대한 약속을 항상 되돌아보고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 속에 근무해야 한다. 조합장부터 솔선수범하고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다.”며 “지난 50년간 비약적 팽창을 이뤄낸 남양농협은 이제 전국최고의 ‘소프트 파워’를 갖춘 제2의 도약기를 맞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했다.
 

 홍은수 조합장은
-1948년 화성시 남양면 활초리 생
-1974년 남양농협 입사, 1992년 지도부장으로 퇴임
-1993년 직접선거로 제9대 조합장 당선, 현 5선 조합장
-현 농협중앙회 이사(2008,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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