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과일로 대접받으려면 당도와 향, 색상이 좋아야 한다.
50년대 수박과 요즘 수박은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50년대 수박은 단맛이 적어 썰어서 설탕을 듬뿍 넣어 재워서 먹어야 했다.
그 당시에는 토마토도 역시 단맛이 없어 썰어 설탕을 넣어 먹거나 베어 설탕을 찍어 먹어야 했다.
당시 참외로는 껍질이 노란 바탕에 진녹색 띠가 있는 개구리참외를 제일로 쳤었다. 요즘 먹어보니 단맛이 적어 먹기가 힘들다. 요즘들어 농업기술의 발달로 수박, 토마토, 참외 등 대부분의 여름과일 당도가 높아져 설탕을 치지 않고도 먹게 되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런 당도 증진에 만족치 않고 더 달고, 맛나는 과일을 확보해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당도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08년 롯데마트에서는 삼성종묘가 8년간 연구개발한 12브릭스인 ‘흑미수박’을 확보, 수박시장을 달궜다.
수박시장 주도권을 뺏긴 E마트는 2009년 네덜란드 종묘회사인 누넴사에 의뢰, 한국토양과 기후에 잘 적응하는 당도 12브릭스 이상인 ‘흑피수박’ 확보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이들 두 마트는 수박시장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당도전쟁 뿐만이 아니라 과일의 미니화 전쟁도 치열하다. 방울토마토에 이어 무상급식 확대로 학생들이 한입에 베어 먹을 수 있는 미니참외 개발에도 총력전이 일고 있다.
쌀은 백미 외에 흑·녹·청·적색미 개발도 치열하다. 오이, 호박 등 곡과(曲果)의 포장수송이 손쉽도록 인큐베이터 재배를 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농산물의 당도, 미니화, 색상, 향 등 육종개선이 크게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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