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농원 탐방 - 대구광역시 밤나무집농장 배영화·윤태한 씨 부부

아들 후계농에 선정…배씨 부부의 든든한 후원자
끊임없는 체험 프로그램 개발로 수요자 만족

대구 동구 미대동에서 밤나무집농장을 운영하는 배영화(54·사진)·윤태한(57)씨 부부는 관광농업의 꿈을 품고 1990년 귀농했다. 처음에는 남편 윤 씨가 회사를 다니며 농사를 병행했지만 1991년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농사에만 전념하기 시작했고, 그 해에 수도권에서는 유행했지만 아직 대구에서는 생소했던 주말농장을 대구최초로 도입했다. 그렇게 개개인을 대상으로 시작한 주말농장은 현재 신세계이마트계열사와 결연을 맺어 1,320㎡(400평)의 땅에 매년 80가구가 참여하는 큰 사업으로 발전했다.
밤나무집농장은 매년 봄 파종에서부터 가을의 수확뿐만 아니라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담그기까지 함께 농장에서 하는 등 여타 주말농장과는 차별화돼 있다. 그래서인지 신세계 내부에서 진행되는 주말농장 추첨에서 떨어져 80가구 안에 들지 못한 사람들도 소문을 듣고 농촌체험을 하기위해 찾아온다.
이들 부부는 일년내내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농장의 가장 큰 체험프로그램은 6,6000㎡(2만평) 산자락의 밤 밭에서 하는 밤따기 체험이다. 8월말~10중순까지 두 달이 채 안 되는 시간이지만, 3천명이 넘는 체험객이 찾아온다. 이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천연비누만들기, 밤송이·밤·양파 등 천연염색, 가지각색의 다양한 꽃을 활용한 압화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로 다양한 체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 부부의 농장에는 매년 1만5천여명의 체험객이 방문하고 있다.
농촌체험들에게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밥을 해주던 것에서 시작해 1996년에 식당 허가를 받고 흑염소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 팔고 있다. 흑염소를 판매할 때에는 그릇 단위가 아니라 마리 단위로 판매하는데, 고기를 오래 저장하지 않고 가장 신선하고 질 좋은 상태에서 판매하기 위해서다.
배 씨는 1997년도 생활개선회에 공산지구회장이 돼 회원들과 함께 많은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줬고, 현재는 대구광역시연합회 감사를 지내고 있다.
“농업인들이 더 이상 옛날의 방법만을 고집하고는 살아남을 수가 없어요. 농업환경이 바뀌는 것처럼 농작업방법도 바꾸고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업도 배워야 됩니다. 다른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농업도 교육이 없이는 발전이 없어요.”
배 씨는 대구시농업기술센터에서 천연염색, 전통요리교육을 받아 체험농장에 활용하고 있으며, 농업인대학에서 경영마케팅수업을 들으며 사업을 늘려나갔다. 또 먼 거리에 있어 가는 것이 번거롭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농촌진흥청의 팜파티교육에도 참석하는 등 꾸준히 교육을 받아왔다. 지금은 농진청 주부블로그단 기자로 활동하며 사이버농업인연구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둘째 아들 윤재필(28)씨가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됐다. 어릴적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보고 자란 윤 씨는 체험농업의 비전을 봤고, 내년부터 토마토와 딸기 수확체험을 하기위해 준비하고 있다.
“체험농장도 점점 변화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이 주 체험객이었지만, 요즘에는 중·고등학생들이 더 많이 오고 있어요. 대상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그에 맞는 체험활동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배 씨는 끊임없이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공부하고 개발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재배한지 10년이 된 산양삼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 토마토·딸기 수확체험, 엿 만들기 체험도 시작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