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다문화특별기획 - 해피투게더 :함께하는 기관 충청북도농업기술원

▲ 충청북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촌다문화여성 생활적응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이들을 우수한 농촌자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충청북도에는 전국 약 29만 여명의 다문화결혼이민자 중 약 3.1%인 8,990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2012년 전국다문화가족 실태조사; 통계청)
충청북도농업기술원(원장 김숙종)은 도 농촌지역에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의 안정적 한국정착과 다문화가정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13년 ‘농촌다문화여성 생활적응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충북도는 이 프로그램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핵심 포인트로 생활개선회원들의 자발적 멘토링 참여를 꼽고 있다.

이주여성 60명 생활개선회 가입

▲ 김숙종 원장
지난해 사업비 8천만 원으로 충주, 청원, 옥천, 영동, 증평, 진천, 음성, 단양군 등 농촌지역 8개소에서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시군별로 1~16회로 101회의 교육을 소화하며 총 2,539명의 교육생이 참여했다.
주요교육주제로 생활기술교육, 요리, 문화역사체험, 심리치료 등은 물론 부부·고부갈등 해결 등 결혼생활에 밀접한 주제도 다루며 참석자들의 만족도도 좋았다는 평가다.
특히 이런 과정을 통해 도 기술원은 60명의 다문화여성을 생활개선회 특별회원으로 받아들여 생활개선회원과 멘토-멘티를 지정 운영, 좀 더 효율적인 결혼이주여성지원을 모색했다.
베트남이 23명으로 가정 많고 중국(14명), 캄보디아(11명)과 태국, 일본, 캄보디아 등 6개국 출신의 다양한 여성들이 생활개선회원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최차순 생활개선충북연합회장은 지난해 2월 도회장 취임식에서 “여성 특유의 감성으로 다문화가족 등 관심을 가져야 할 이웃들을 도와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힐링 생활개선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힌바 있다.

교육계기로 자신감 생겨

청원군 옥산면에 사는 캄보디아 출신 꼰티어(31) 씨는 지난해 5월 생활개선회원 및 이주여성들과 함께 한국문화탐방 프로그램에 참가, 전주한옥마을 견학을 다녀왔다.
꼰티어 씨는 “전주라는 큰 도시에 한국전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한옥마을단지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가며 동행한 멘토와 다양한 국적의 결혼이주여성들과의 수다떠는 것도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며 “한국에 시집와서 한국말 익히는 것 만해도 큰 일 이었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지내오면서 우울증까지 생겼는데 청원군에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시고 저를 도와주시는 멘토 님까지 지정해 주셔서 이제는 행복하게 잘 살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즐거워했다.

“멘토링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2013년 말 기준으로 450명으로 충북에서 6번째로 많은 결혼이주여성이 사는 진천군.
진천군농업기술센터(소장 신동화) 역시 지난해 초부터 9월말까지 관내 다문화 가정 여성들을 대상으로 농촌생활 적응 멘토링 교육을 실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생활개선진천군연합회(회장 음정희)회원들의 자원봉사를 통해 1대1 멘토링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 소장은 “멘토링 결성은 결혼이주여성들과 1:1로 맺어져 친밀감을 더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과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음 회장은 “생활개선회원들의 멘토 자원봉사는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교육 수료 이후에도 계속 유지돼야 한다.”며 “국적과 출신을 따질 것이 아니라 같은 여성, 똑같은 우리지역의 동생으로 대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숙종 충북도원장은 “도내 다문화가정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도원은 청주, 청원, 진천 지역의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오크라, 쓴오이, 인디언시금치 등을 분양하는 등 식문화 관점에서도 다문화가정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며 “충북도원은 양질의 컨텐츠와 담당자들의 열정으로 이분들이 우리 지역의 우수한 영농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미니인터뷰 - 신은희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자원환경팀장

“농촌다문화, 사회운동 개념으로 전개돼야”

2013년부터 시작된 다문화여성정착지원프로그램은 올해도 7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청주, 충주, 영동, 증평, 진천, 괴산, 음성 등 7개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작년의 성과와 좋은 평가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알차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프로그램으로는 ▲농가 영농애로사항 상담 및 맞춤형 영농지도 ▲행복한 농촌가정 만들기 등 대상별 농촌생활적응 교육 ▲농촌문화 체험활동 ▲결혼이민여성과 멘토-멘티 결연 확대와 상호 문화교육이 진행된다.
우리 농촌사회의 일원이 된 결혼이주여성들을 생활개선회 특별회원으로 영입하는 것도 올해 중점 사업 중 하나다.
자질을 갖춘 회원을 선발해 같은 입장의 이웃 다문화여성과 조손가정의 컨설턴트로 육성해 나가겠다.
충북도에서 진행하는 올해 사업은 부정적응에 따른 가족해체를 방지하고 건실한 가정을 유지해 나감으로써 농촌인구 감소에도 일조할 것이다.
다문화여성에 대한 정책은 이제 농촌사회운동으로 전개돼 가족기능유지와 농업인의 행복감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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