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황사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내이멍구(內蒙古)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내이멍구 쿠부치(庫布齊)사막은 매년 서울면적의 5배가 넘는 초원이 모래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동아시아로 날아오는 모래바람의 40% 정도가 이곳에서 발생한 황사라고 한다. 사막방지를 위한 나무심기운동을 펼치고 있었으나 인간이 만든 재앙 앞에 역부족인 듯싶었다.
환경에는 국경이 없다. 오염물질은 바람을 타고 대륙과 바다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사막화의 원인은 숲 파괴가 부른 재앙이다. 산림벌채, 환경오염 등으로 공기 중에 탄산가스를 자연생태계가 흡수하지 못하다보니 탄산가스 농도는 높아지고 그 결과 지구 온실효과를 일으켜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 동반하게 된다.
사막지역에서 발생하는 회오리바람은 황사를 높이 3~6km상공으로 올려놓고 이때 황사는 편서풍(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 제트기류를 타고 2~3일이면 우리나라를 덮친다.
이 황사바람은 중국의 공업화로 대기 중에 다량 방출된 규소, 알루미늄, 카드늄 등 중금속을 안고 와 심각한 환경공해를 일으키고 있다.
황사는 하늘을 온통 황갈색으로 만든다. 특히 황사는 햇빛을 차단하여 농작물의 동화작용을 저해하고 황사를 겸한 산성비는 작물은 물론 산림성장에도 큰 피해를 준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고 황사가 동반하여 감기, 기관지 질환과 안과 질환 등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달갑지 않은 중국손님 황사와 미세먼지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황사방지를 위한 범세계적인 나무심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하나뿐인 지구를 살려 깨끗하고 쾌적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이야 말로 인류생존의 문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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