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열전 : 경남 사천 새미골농원 김희·김명춘 대표

16,500㎡ 시설하우스 재배…딸기잼으로 연간 2천만원 소득 올려

딸기 값 하락하는 5월
가공으로 연중판매 꾀해
60℃ 저온진공으로
본연의 맛 살린 ‘딸기잼’ 인기

경남 사천시 곤명면에서 16여 년째 딸기농장(새미골농원)을 경영하고 있는 김희·김명춘씨 부부는 ‘맛있는 딸기잼’으로 유명인사가 됐다. 이들 부부가 만든 딸기잼은 딸기 함량이 60% 이상으로 딸기 본연의 맛을 그대로 담아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딸기잼으로 올리는 연간 매출은 약 2,000만원에 달한다.
김씨 부부는 1999년 이곳 딱밭골로 귀농했다. 부모님이 딸기와 매실농사를 짓고 계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간간히 일을 도왔던 이들 부부는 귀농을 결심, 10년간 귀농을 준비하며 터전을 마련했다. 3동으로 시작한 딸기하우스는 2동, 3동으로 늘렸고, 이제는 16,500㎡(5,000평) 규모로 늘어났다. 김 씨는 사천시농업기술센터를 내 집 드나들듯 했고 딸기에 관한 정보는 모조리 섭렵했다.
“알고 농사를 짓는 것과 모르고 농사를 짓는 것은 천지차이죠. 농사도 기술과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김 씨는 딸기 재배 과정에 매실찌꺼기를 비롯해 천연액비 등을 많이 활용한다. 그 결과 이 농장에서 생산하는 딸기는 강한 단맛과 함께 저장성이 뛰어나 항상 좋은 값을 받고 있다.
김 씨 부부는 5~6개월에 그치는 딸기 생과 판매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고 지난해 가공에 눈을 돌렸다. 그래서 만든 것이 딸기잼이다.

하지만 적절한 생과와 황설탕 비율, 당도, 저장성 등을 시험하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단다. 부인 김씨는 “5월이 되면 딸기 물량은 많고 값은 떨어져 생산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딸기로 잼을 만들어 연중 판매하니 소득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딸기잼을 만들며 일반 잼 생산업체와의 품질을 차별화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생과 함량을 60%로 늘렸습니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딸기가 아닌 생과로 판매해도 될 정도의 상품으로 잼을 만들었죠.” 그렇게 탄생한 잼은 대성공이었고 지난해 2월 경남 농업인 농외소득사업장으로 선정돼 가공공장도 설립했다.
한번 맛을 본 소비자들은 홈페이지(www.maesilkorea.net)를 통해 단골고객이 됐다. 딸기잼은 현재 90%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직거래되고 있다.
요즘 김 씨 부부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준비 중이다. 딸기 체험장을 만들어 소비자가 직접 방문해 딸기 따기는 물론 잼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김씨는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농사도 노력한 만큼 대가가 돌아오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새미골농원 김희·김명춘 부부는…
“농사를 즐겁게 짓는 부부”

▲ 사천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 임경주 생활자원담당과 송혜경 농촌지도사(사진 왼쪽에서부터)
“새미골농원에 오면 항상 마음이 따뜻하고 즐거워지죠. 이유인 즉, 주인부부가 웃는 얼굴로 반겨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새미골농원 딸기는 당도가 좋아 잼으로 만들었을 때 향이며 맛이 풍부하죠. 즐겁게 농사짓는 부부의 마음이 고스란히 잼에 담겨있습니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과 임경주 생활자원담당은 새미골농원 김희·김명춘 부부를 행복한 농부라 평했다. 기자를 제일먼저 저장창고부터 안내한 임 씨는 “이렇게 상품성이 뛰어난 딸기로 잼을 만들고 있어요. 그러니 잼으로 가공했어도 딸기 본연의 향이 살아있죠. 특히 설탕의 함량을 줄이고 60℃ 저온진공 방식으로 처리해 맛이 아주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지난해 도비사업으로 농업인 농외소득사업장으로 선정돼 가공공장을 설립, 본격적으로 가공 사업을 시작한 이들 부부에게 사천시농업기술센터는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