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향토의 맛을 찾아 ④팥칼국수

최근 한국 전통음식의 그 기능성과 영양학적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식’, ‘장수식’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국가 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의 전통향토음식’은 농촌의 향토 산업 활성화는 물론 ‘가장 한국적인 음식이 가장 세계적인 음식’으로 거듭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전국 9개도의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 독특한 맛을 지닌 한국 전통향토음식을 소개해본다. 이번호는 팥칼국수를 소개해본다.

처음 끓인 물은 버려야 떫은 맛 안 나
팥물에 면 넣어 끓이는 팥칼국수 별미

12월 22일은 세시 명절인 동짓날이다. 동지는 일 년 중에서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 조상들은 긴긴 밤을 보내기 위해 든든한 별식을 만들어 먹었는데, 그것이 바로 팥죽이다. 조상들은 팥 또는 붉은 것이 잡귀를 없애고 액을 막아준다고 믿어 집집마다 팥죽 한 그릇씩 떠다 놓고 대문이나 벽에 팥죽을 뿌린 후 먹곤 했다. 이웃끼리 팥죽을 나누며 끈끈한 정도 나누고 다음 한 해의 건강을 기원했다. 동짓날이라고 팥죽만 먹기에 아쉽다면 색다른 별미인 ‘팥칼국수’를 먹는 것도 별미.
‘팥칼국수’는 팥물에 칼국수를 넣고 끓여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한 것이다.
강원도와 전라도에서는 삶은 팥에 물을 붓고 곱게 갈아서 거른 팥물을 끓이다가 밀가루로 반죽한 칼국수를 넣어 익으면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한다. 경상남도에서는 ‘밀장국’이라 부르며, 팥을 푹 삶아 거른 팥물을 끓이다가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만든 칼국수를 넣고 끓여 소금으로 간을 한다. 칼국수 대신 국수, 수제비를 이용하기도 한다.
팥에는 탄수화물, 단백질이 풍부해 밥 대용으로 섭취해도 좋다. 폴리페놀, 사포닌 성분이 함유돼 있어 암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신진대사를 촉진해 혈액순환을 활성화시키고, 혈관 내 이뇨작용을 통해 독소와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팥을 삶은 물로 세안하면 피부 보습과 항노화 작용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료제공= 농촌진흥청]
 

Tip. ‘팥칼국수’ 만드는 방법
재료: 팥(적두) 640g, 밀가루 170g, 물 3000ml, 소금(소금 약간), 설탕(설탕 약간), 양념(소금, 설탕)
① 팥을 무르게 삶아 체에 걸러 팥물을 받아놓는다.(팥을 삶을 때 끓을 때까지 삶은 처음 물은 버리고, 새물을 받아 삶으면 팥의 텁텁한 맛을 없앨 수 있다.)
② 밀가루에 소금을 넣고 팥물을 부어 반죽을 한다.
③ 반죽이 부드러워지면 밀대를 이용해서 얇게 민 다음 밀가루를 뿌려가며 여러 번 접어 가늘게 썬다.(이때 밀가루를 뿌려 놓아야 서로 엉겨 붙지 않는다.)
④ 냄비에 팥물을 붓고 불에 올려 끓으면 칼국수 면을 넣고 익힌 다음 소금과 설탕으로 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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