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주산지 현장을 가다 - 여주 고구마

벼농사보다 소득이 높아 여주관외 1000ha 재배
국순당과 농가 제휴, 고구마 명주(名酒) 개발
고구마꽃 분화(盆花)재배성공 새 소득원 기대

고구마는 배고픔을 달래주던 구황작물에서 지금은 웰빙식품으로 새 소득작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번 특집기사는 국민의 총애를 받고 있는 여주고구마의 이모저모를 탐색하기 위해 먼저 여주시농업기술센터 김완수 소장을 만나봤다.

여주의 고구마 재배면적은 관내재배가 17,000ha, 덩굴쪼임병 및 바이러스병 발생과 필요양분의 소진에 따른 연작장해를 받는다. 이에 여주밖 용인, 안성 등 관외로 나가 농사를 짓는 관외재배면적이 13,000ha가 된다.
재배농가는 1,000여호로 추정한다. 그중 고구마농사만을 짓는 전업농가는 150여호, 그중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농가는 30여호에 이른다.
생산량은 2만5천톤 내지 3만톤이다. 고구마는 벼농사에 비해 노동력이 많이 투입, 기계이용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여주시농업기술센터는 농가로 부터 많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고구마 정식기(定植機), 비닐피복복토기, 고구마순 제거기, 수확기 등을 개발 기계화 성력노동을 통한 경영비 경감에 많은 보탬을 주고 있다.
이어서 김완수농업기술센터소장은 여주고구마에 대한 많은 자랑을 털어 놓았다.

▲ 김완수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여주는 여주 명품쌀의 주산지이건만 시의 전체 농업소득 총 3500억원 중 벼농사로 연 1,200억원, 고구마로 1,0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어 고구마는 소중한 소득작물입니다.
한편 벼농사는 거의 기계작업으로 생산하는데 반해 고구마농사는 벼농사보다 소득이 높고, ha당 20여명의 노동력이 투입되는 고용창출효과가 아주 큰 기특한 작물이기도 합니다.
한편 고구마는 영양이 탁월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항암, 항산화작용과 혈중 콜레스테롤 강하(降下)작용을 지닌 웰빙식품입니다. 고구마는 국민 간식용 식품으로 KBS가 선정한 베스트푸드 NO.1의 건강식품입니다. 앞으로 저장성이 약한 고구마를 사계절 계속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개발에 힘써 새 소득원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자 합니다.”라며 가공식품개발 상황을 소개했다. 첫째 고구마를 굽거나 쪄서 말리는 고구마말랭이는 옛 향수를 느끼는 쫀득쫀득 식감이 좋아 인기판매품이다. 고구마를 식빵과 케이크, 스틱과자로 생산해내는 한편 자색고구마로 막걸리를 양조 판매중인데 이도 인기리에 판매중이라고 했다. 특히 국내 명주(名酒)생산업체인 국순당과 고구마연구회와 제휴, 회원이 주식지분 40%를 참여 ,주도(酒度)가 높은 최고의 명주를 2013년 말 출하예정이라고 했다.
앞으로 여주는 고구마 명주의 메카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고구마를 15℃이내에서 전분화 응고시킬 수 있는 고구마분쇄기를 개발해 내 고구마묵의 개발에 성공해냈다. 앞으로 여주쌀밥과 고구마묵을 함께 파는 전문식당의 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고구마의 다양한 가공식품화 개발로 판매가 어렵던 하품(下品) 고구마의 판매 출구가 개발되어 또 다른 부가소득 창출의 새 역사가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 ▼고구마 이용 가공식품
이어서 여주가 고구마의 명산지가 된 배경에 대해 김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여주는 원래 땅콩의 주산지였어요. 땅콩도 연작장해에 의한 수량감소를 빚어 가격조정을 위해 중국산 땅콩이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대체작물로 고구마를 심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고구마의 명산지가 된 셈이지요. 여주에는 밤맛이 나는 신율미, 선기미 품종 등 밤고구마와 호박속살처럼 황색을 띠며 당도가 높은 군고구마용의 호박고구마와 자색을 띠는 황미, 백미 품종 등 세 유형의 고구마가 주로 재배됩니다.”
김소장은 이어서 덩굴조임병 및 바이러스병 발생과 필요양분의 소진으로 유발되는 연작장해를 해소하기 위한 유전자원 75종 보전, 내병성 품종선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병에 강한 무병묘(無病苗)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분양받아 농가실증 시범재배중인데 성과가 엿보인다며 앞으로 무병묘 보급 확산에 의한 연작장해 해소가 기대된다고 했다. 아울러 포도 크기인 규격화 된 고구마개발에 주력한 결과 생산에 성공, 앞으로 상품화가 시작될 단계라고 했다.
특히 고구마는 꽃이 좀체로 안 피는 작물로 고구마꽃이 피면 행운의 꽃으로 상징하는 국민정서를 감안, 농업기술센터는 분화(盆花)재배가 가능한 고구마 생산에 성공해냈다.
이제 고구마는 먹는 식용작물에 이어 꽃도 감상하는 분화재배가 가능한 화훼작물로 거듭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앞으로 가정의 베란다재배, 각종 행사의 축화 화분, 학생대상 교육용 화분으로 널리 활용, 새소득 작물로 더욱 진화 도약되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
이어서 김완수 소장은 여주고구마의 맛이 아주 좋다고 자랑했다.
“고구마는 마사토의 사진양토에서 잘 자라는데 특히 대신면 일원이 강변의 모래질 땅으로 배수가 잘 되어 장마때도 침수가 아주 잘 됩니다. 중부내륙지방에 위치한 여주는 고구마 비대기인 8~9월에 일교차가 커서 영양분의 전류(轉流)가 좋아 고구마가 잘 크며 맛이 좋지요. 이같은 여주의 땅과 기후로 인해 여주고구마는 껍질색이 선명하고 전분함량이 높아 식감이 좋고 당도가 높습니다.
여주 밤고구마는 모양이 둥글고 색깔이 붉으며, 삶았을 때 밤처럼 팍신 팍신 식감이 있고 육질이 치밀해 ‘꿀밤맛’ 같다고 해서 ‘밤고구마’라고 불리지요.”
한편 전업농가에서는 대부분 저온저장고를 갖추고 수확 뒤 홍수출하를 억제, 단경기에 수확기 판매보다 70~100% 이상의 고가를 받고 있다.
대농의 경우 전국 유명 대단위 마켓과 단골 고객 대상 출하처를 확보, 직거래 판매한다. 소중농은 가락시장을 대상으로 출하한다.
 

■ 한국의 고구마산업 현황과 전망

친환경재배 탁월한 저장, 가공기술의 달인 속속등장

고구마는 다른 작물이 자랄 수 없는 토양에서도 재배할 수 있고 재해에도 강하며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많은 작물이다.
2011년 현재 국내 고구마 재배면적은 1만8천ha, 생산량은 25만5천톤, 생산액은 3,468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작목이다.
고구마는 감자에 비해 재배면적이 적고, 생산량이 낮음에도 가격이 높아 생산액은 더 높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류(薯類)작목이다.
재배면적은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연평균 10%씩 빠르게 감소하다가 정체된 이후 최근 조금씩 상승되는 상황이다. 생산량은 1992면 37만6천톤 수준이던 것이 2011년 25만5천톤 정도로 연평균 1.9%씩 감소되는 추세이다. 반면 kg당 농가수취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1991년 이래 생산액은 5.3%씩 상승되는 상황이다.
2011년 10a당 소득이 147만원으로 쌀, 콩, 보리 옥수수, 감자 등 식량작물 중에서 가장 높은 작목이다.
고구마의 생과 자급률은 100%에 달하나 당면, 전분 등 가공원료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자급률은 50%이하로 추정된다. 가공제품 등에 주로 사용되는 전분, 당면, 주정용 수입량은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수입된다.
2011년 현재 고구마 관련 가공품은 8만2천톤이 수입되고 있으며, 물량기준으로는 당면이 67%, 전분이 31%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당면은 연간 5만5천톤(735억원), 당면 제조용으로 쓰이는 전분은 2만5천톤(318억원)이 수입된다.
고구마는 항암, 항산화작용, 혈중 콜레스테롤 강화작용 등 효능을 가지고 있어 성인병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대규모재배와 친환경재배 탁월한 저장기술을 내세우는 고구마농사의 달인 등이 속속 등장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 무안의 김용주·이정옥씨 부부는 15ha에서 유기농을 고집 ‘행복한 고구마’라는 브랜드로 연매출 20억원이 넘는다. 경북 영덕 호박고구마 영농조합법인 이문석 대표는 고구마를 동굴에 보관, 연매출 20억원을 기록중이다.
경북 영주 선비촌 고고망가 박찬설 대표는 ‘미소머금고’라는 고구마로 만든 빵을 개발 상품화하고 있다. 경북 영주의 그린웰영농조합은 옛날 간식이었던 고구마말랭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부활시키고 있다. 충남 태안의 몽산포영농조합법인은 한서대학교와 호박고구마분말로 수프, 판케이크를 상품화시키고 있다. 제주 자주색고구마영농조합법인은 자색고구마 원액인 타르트를 개발, 일본에 500톤 수출하고 있다.

■ 현장인터뷰 - 고구마연구회 최동기 회장

농민후계자 자금 960만원으로 30억원대 재산 일궈

여주시고구마연구회 최동기 회장은 여주시 대신면 율촌리에서 장풍농원이란 이름으로 고구마농사만 26년째 지어온 전업농업인이다.
“저는 군제대후 작은 농지에서 참외와 수박을 10여년 터널재배를 했었습니다. 성주참외의 인기와 명성에 짓눌려 제값을 못 받고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1987년 농민후계자로 선발되어 960만원을 지원받아 경동시장, 용산시장 등 여러 시장을 여러차례 돌며 농산물판매 동태를 유심히 살피다가 고구마재배를 결심했습니다.
화물운송업을 하던 오촌당숙과 동업, 밭 2만4천평을 임차해 씨고구마를 전남 영암에서 8톤트럭 한차를 가져와 고구마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최회장은 트렉터도 없던 시절 재래식 농사로 고구마를 생산했다.
농사당년 지원자금 960만원의 2배 육박하는 1800만원의 높은 소득을 올리는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당시 고구마를 20kg포장단위 상자로 강릉시장에 가 팔았는데 서울시세보다 상자당 2,000~3,000원을 더 받아냈다.
당시 수입으로 평당 14,000원자리 땅 1,000평을 산뒤 4년간 오촌당숙과 동업을 하면서 매년 농지를 구입, 확장 승승장구 발전하며 현시가로 30억원 상당의 땅 2만평을 마련하는 대농으로 성장,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의 고구마농사로는 도저히 2만평의 땅을 살 수 없는 기반을 쉽게 다졌다.
2만평의 땅중 6천평은 모래채취 하치장(荷置場)으로 임대를 내주어 연간 차지료(借地料)로 3천6백만원을 받아내고 있다.
그는 현재 자신땅 나머지 6,000평을 보태 총 136,000평의 땅을 연 2억원으로 빌려 고구마농사를 계속하고 있다.
최회장은 종자개량 무병묘 확보 재배에 최대의 관심을 가지고 농사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가고시마현 종자도에 있는 일본 고구마농가와 교분을 터 매년 각기 상호 방문 정보교류 상담을 한다. 교분을 튼 일본인으로부터 무병종묘 40포기를 분양받아 시범실증 재배하고 있다.
그는 오는 12월말 다시 일본을 방문, 정보입수 교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회장은 ‘100리 밖 고구마종자를 써야 고구마 맛이 좋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에 따라 고구마 수확을 거둔 뒤인 겨울에 포크레인으로 밭을 뒤집어 새땅으로 고구마를 심는다고 했다. 객토와 땅을 뒤집기 한 밭에서 고구마를 재배할 경우 고구마의 태깔이 좋고 맛이 좋아진다고 했다.
한편 최회장은 농사비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구마싹을 자가온상재배에 의거 생산해 낸다. 100싹당 1만원 내지 1만3천원을 호가하는데 자가생산 묘를 쓸 경우 땅임차 지대(地代)인 2억원보다 더 많은 경비를 경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최회장은 초창기 두골씩만을 치던 기계를 4골씩으로 치는 기계로 조작해 노력과 유류비를 반감, 생산비를 경감중이라고 했다.최회장은 연간 1,000톤의 고구마를 생산, 거의 전량을 저온저장고에 저장, 판매한다.
고구마는 서울의 가락동, 강서농수산물시장과 부산 동부청과 3곳을 주 출하처로 삼아 시세를 봐 좋은 값을 쳐주는 단골업자에게 판다.
최회장은 수확인력 연(延) 2,000명, 정식(定植) 인력 연(延) 2,000명, 밭메기 인력 500여명 총 4,500명을 쓴다.
인건비로 연간4억여원, 앞서 언급한대로 차지료 2억원 등 연 농사경영비만 8억원을 쓴다.
지난해 12억원 매출, 경영비 8억원을 써 순수입 4억원을 얻었다.
금년은 작년보다 수입이 줄 것으로 전망했다. 최회장은 전국적으로 고구마재배 농가가 갈수록 늘고 있어 재배면적을 줄이고 다수성 고품종을 확보, 품질이 좋은 고구마를 생산, 비록 생산량은 줄어도 수입만은 더 늘리는 생산혁신에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그리고 고구마가공식품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원으로 30억원대 재산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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