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가을이 돌아왔다. 가을은 뭐니뭐니 해도 독서의 계절이다. 뜨거운 여름을 즐긴 사람들에게 이제 마음의 양식이 차려질 차례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추천하는 10월 이달의 읽을 만한 책 3권을 소개한다.

▶‘식탁 위의 한국사’
지난 100년간 한국인의 식탁 위에 오른
메뉴를 통해 본 ‘한국의 음식문화사’

‘식탁 위의 한국사’는 우리가 100년 동안 무엇을 먹어왔는지, 근대인부터 현대인의 식탁까지 메뉴를 통해 살펴본 20세기 한국의 음식문화사를 소개한 책이다. 음식인문학자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음식을 역사로 만들고 역사를 정답으로 여기는 풍토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한국음식의 원형이 무엇인지가 아닌, 한국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어왔는지를 소개하여 개인이나 사회가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아왔는지를 통해 우리 사회의 역사를 살피고 있다. 근대부터 시작된 다양한 외식공간과 메뉴, 조리법, 먹는 방식의 변화를 조명하여 한국의 음식과 근대, 음식에 투영된 근대성을 탐색했다.
주영하 지음/휴머니스트/p.572

▶‘그리고 산이 울렸다’
타인에게서 잃어버린 자신을
찾게 되는 잊을 수 없는 이야기!

‘연을 쫓는 아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는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보듬는지, 우리의 선택이 어떤 식으로 세대에 걸쳐 돌아오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1952년의 아프가니스탄. 압둘라와 여동생 파리는 어느 날 아버지와 사막을 건너 카불로 향하는 여행길에 오른다. 파리와 압둘라는 그곳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에 대해 짐작조차 하지 못했고, 서서히 펼쳐지는 사건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이들 남매의 새어머니인 파르와나와 그녀와는 무척 다른 아름다운 쌍둥이 언니 마수마 자매의 이야기, 파르와나의 오빠인 나비와 그가 사랑하는 여주인 닐라의 이야기 등 전후 맥락 없이 읽어도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롭고 감동적인 가슴 저린 삶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할레드 호세이니/왕은철 옮김/현대문학/p.580

▶‘안나와디의 아이들’
안나와디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
인간적 대가에 대하여

‘안나와디의 아이들’은 인도의 뭄바이를 통해 현대 도시의 빈곤과 그 메커니즘에 대한 정교하고 정확한 기록을 담아낸 책이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요커’의 기자이자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저자는 엄격한 취재원칙과 타고난 문학성을 바탕으로 거대한 빈민촌 중의 한 마을 ‘안나와디’를 4년간 집중 취재한다. 저자는 안나와디의 빈민촌에서 가난과 불행의 인간적인 초상화를 그리는 동시에, 그것을 통해 세계화가 양산한 구조적 빈곤과 불평등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규정하는지 드러낸다. 저자는 과감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전지적 작가 시점을 채택하여 이야기를 진행한다. 다양한 인간군상들 중에서도 아이들을 관찰자의 중심으로 두어, 아이들의 시선과 목격담,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캐서린 부/강수정 옮김/반비/p.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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