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전작과 박장환 연구관

▲ 농촌진흥청 전작과 박장환 연구관

최근 배추값이 껑충 뛰어올랐다. 배추 최대 생산지인 강원도 고랭지 7~8월 평균기온이 예년에 비해 3.2℃ 이상 높았고, 7월의 긴 장마와 8월의 가뭄이 상당기간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상기후 현상은 우리 주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중부지방 장마지속기간은 49일로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고, 제주도지역은 90년만의 가뭄으로 농작물 생산에 차질이 생겼을 뿐 아니라 한때 식수까지 모자라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문제는 앞으로 이 같은 폭염·폭우·가뭄 등 기후변화가 더욱 빈번하고 심각하게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과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고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가?
국제사회는 1992년 리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했으며, 2005년에는 산업혁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의 역사적 책임이 있는 선진 38개국을 대상으로 제1차 공약기간(2008~2012)동안 1990년 대비 5.2% 감축하는 교토의정서를 채택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 국가는 아니나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9위, OECD국가 중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율 1위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국제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2011~2020)을 2011년 5월에 수립해 농림축산식품분야 위기대응 시스템을 강화해 국가 식량안보를 보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비전과 목표를 설정해 경종·축산·수산·산림·수자원·식품·유통 등 6개 분야별로 흡수, 감축, 적응 과제를 추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도 이와 연계한 제2단계 기후변화대응 농업기술개발 중장기계획을 2013년에 수립, 식량반 등 7개 반으로 구성된 T/F 팀을 구성해 기후변화대응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비한 노력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결과가 직접 피부에 와 닿지 않지만 급히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실제로 지구 온난화는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정책만으로는 역부족이며 전 국민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동참해야 한다.
변화하는 지구 환경으로 인간이 위협받고 있다. 이를 위한 노력으로 인류가 지켜야 할 윤리로 인식된 ‘저탄소 친환경’ 개념을 범국가적 국민운동으로 전개해 정착됐을 때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기후변화 대응 선도국가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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