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아시아나와 전략적 제휴…중화권 VIP 마케팅

▲ 서울경마공원에서 관광객들이 경마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리무진서비스, 특VIP실, 전담 통역, 승마체험 등
고품격 관광 상품 출시…말산업 관광개발 본격화

한국 경마의 시선이 대륙을 향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금호 아시아나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오는 아시아나 중화권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경마공원 투어 상품 ‘가장 특별한 한국여행’을 출시하는 데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중화권 우수고객과 대도시 노선(북경, 상해, 광주, 대만, 홍콩)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객들에게 쿠폰형식으로 제공되는 이 상품은 ‘요우커’(遊客·중국 관광객)를 초빙하는 만큼 왕복 리무진 서비스, 특VIP실 이용, 전담 통역, 승마, 마문화체험 등 초호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파격적인 부분은 특VIP실의 개방이다. 소수 고객들에 한해 제한적으로 개방되던 서울경마공원 최고의 VIP룸이 중화권 관광객들에게 열리게 되는 것. 특VIP룸에는 통역과 의전을 담당하는 ‘레이싱 매니저’ 2인이 배치될 예정이다. 관광객들은 호텔에서 전용 리무진 차량을 이용해 서울경마공원에 도착한 뒤 ‘레이싱 매니저’의 안내를 받아 최적의 관람환경을 제공하는 특VIP룸에서 경마를 즐기게 된다.
점심에는 마주 전용 식당에서 고급 한식요리와 간식이 제공된다. 말춤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는 마사지역에서 한류문화와 접목된 특별한 마문화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관광객들은 실내승마장에서 승마체험과 말춤 강습을 비롯해 전 세계 10종의 말 33마리가 살고 있는 ‘포니하우스’ 관람과 먹이주기 등을 체험하게 된다.
마사회가 이처럼 적극적인 중화권 마케팅에 나선 배경에는 해외 여행계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통해 침체를 겪고 있는 경마산업의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다. 특히 구매력을 갖춘 VIP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고품격 경마상품 개발과 타깃 마케팅을 통해 신규시장 창출은 물론 문화·관광상품으로서 말산업 이미지를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마사회는 중화권 고객 유치가 중국과의 말산업 교류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중국마업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국산마 수출의 물꼬를 튼 마사회는 본격적인 중국의 말산업 시장 개방에 앞서 경마가 생소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말산업과 마문화에 대한 친숙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탄력을 받은 한국마사회는 고객 세분화 전략을 통해 앞으로 보다 다양한 맞춤형 관광 상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오는 11월에는 이코노미 클래스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투어 상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성 관광객에게 네일아트, 마사지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뷰티 경마’를 비롯해 서울대공원, 국립 현대미술관 등과 연계한 가족 관광 상품 개발도 구상 중이다.
한국마사회 마케팅팀 송정석 팀장은 “말산업이 대표적인 관광산업으로 자리 잡은 해외 선진국과 달리 아직 우리나라에는 관광자원으로서 말산업에 대한 인식이나 관광 수용태세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 채널 발굴과 한류문화와 연계한 특화된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해 경마공원을 한국 대표 관광명소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